도 넘은 중국 부동산 투기..'비둘기집'까지 등장

입력 2016. 9. 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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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준으로 2평도 안 되는 아파트에 주방과 화장실도 딸려 있는데요.

값은 1억 5천만 원에 이르는데 반나절 만에 모두 분양됐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투기 광풍을, 김윤수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좁은 문을 통해 수백 명이 순식간에 쏟아져 들어옵니다. 밀려드는 인파에 결국 문짝이 떨어져 나갑니다.

항저우시가 새 부동산 규제안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미리 아파트 분양을 위해 몰려든 겁니다.

1년새 집값이 무려 50%나 오른 선전시에선 초미니 아파트, 이른바 '비둘기집'이 유행입니다. 2평도 안 되는 크기에 주방과 화장실까지 갖췄습니다. 가격은 1억 5천만 원, 분양 개시 반나절만에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비둘기집 구매자]
"집값이 5년내 10%, 20% 오를 것으로 예상해요. 대출금리보다 훨씬 높아서 이득이죠."

임금에 비해 집값은 턱없이 높지만 대도시 아파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이렇게 베이징 주택가를 돌다보면 부동산 판촉에 나선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베이징 평균 주택 매매가는 8억7천만 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 결혼과 이혼도 성행 중입니다. 베이징시가 시민에 한해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자,

베이징 시민과의 위장결혼을 통해 주택구매 자격을 갖추고 집을 산 뒤 곧바로 이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반대로 부동산 대출을 위해 가구를 분리하는 위장이혼이 성행해 이혼등기소에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시민]
"저는 새벽 4시에 와서 줄을 섰는데, 그때도 이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부동산 투기 열풍 속에 중국인들의 내집 마련 전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황지영
그래픽: 조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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