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손정의 회장, 朴대통령 만나 "한국에 10년내 5조원 투자"

김형섭 2016. 9. 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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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무궁화실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2016.09.3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무궁화실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9.30. amin2@newsis.com

朴대통령,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신산업 투자확대 요청
손정의, '한국 반도체펀드 연계투자'도 약속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이 30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10년 내 신산업 분야에서 5조원 규모의 한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국내 대기업들이 반도체 설계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 중인 '반도체펀드'에 대한 연계투자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한 중인 손 회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이같은 내용을 비롯한 소프트뱅크의 한국 투자와 신산업 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자율 주행차, 가상현실을 비롯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등 미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력과 제조업을 보유하고 있어 소프트뱅크그룹이 중점을 두는 인공지능, 스마트로봇, 사물인터넷(IoT) 분야와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소프트뱅크그룹이 인수한 ARM은 사물인터넷 분야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손 회장은 사물인터넷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설계회사인 영국의 ARM 홀딩스를 현금 36조원(234억파운드)에 사들인 바 있는데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 로봇기업들은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스마트로봇이 다양하게 결합된 관련 비즈니스와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의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손 회장은 '향후 10년 이내에 사물인터넷, 인터넷, 인공지능, 모바일, 스마트로봇, 전력 등의 분야에서 5조원을 목표로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적극 피력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사물인터넷, 인터넷, 인공지능 등은 한국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며 "한국 기업과 소프트뱅크그룹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투자한 쿠팡이 소형 택배차량 관련 애로가 있었지만 최근 규제개선으로 관련 애로가 해소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규제개혁 정책도 당근으로 제시했다. 손 회장이 1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은 소형택배차량 신규허가 규제로 택배차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규제완화로 1.5t 이하 택배차량의 증차가 허용됐다.

또 박 대통령은 손 회장의 ARM 인수를 언급하면서 "한국도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그룹이 여기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반도체펀드는 반도체 관련 창업과 중소기업 투자를 위해 삼성전자, SK, 산업은행이 출자해 올해 말까지 2000억원을 목표로 조성 중인 펀드다.

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손 회장은 "한국의 반도체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소프트뱅크가 공동 투자하거나 해외진출 파트너십을 통해 연계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AMR사 하나로는 대응할 수 없다"며 "한국 벤처기업과 특화된 영역에서 다양한 설계를 통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세계 각지에 700개가 넘는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경쟁력 있는 청년들이 소프트뱅크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취업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새로운 차원의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관련 협력을 희망했다.

이에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청년의 유학, 인턴십, 기업가 양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화답했다.

손 회장은 이날 접견에서 몽골 사막에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아시아 각국 전력망을 연결해 전력을 공유한다는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같은 구상에 대해 "동북아 국가들을 전력망으로 연결하면 역내 평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손 회장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므로 역량 있는 한국 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손 회장은 1981년 24살의 나이에 창업자금 1000만엔을 갖고 지하 차고에서 소프트뱅크를 설립,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IT투자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3월 기준으로 자회사만 769개, 관련회사는 135개사에 달하며 매출은 9조1000억엔, 직원수는 6만6000여명이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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