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가 뭐길래'..채취 주민 사망·조난에 절도범까지 기승

입력 2016. 9. 30. 16: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이재현 기자 = '산속의 황금'으로 불리는 송이철을 맞아 채취에 나섰던 주민들이 산속에서 조난되거나 사망하는가 하면 남의 산에서 송이나 버섯을 훔치다가 적발되는 절도범까지 잇따르고 있다.

30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께 양양군 서면 미천골에서 주민이 관리하는 산에 들어가 150만 원 상당의 송이 5.45㎏과 능이 5.92㎏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49) 씨 등 2명을 검거했다.

또한,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께는 서면 오색1리에서 주민들이 대부받아 관리하는 국유림에 들어가 송이 4㎏과 노루궁뎅이 버섯 3㎏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47) 씨 등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버섯을 채취해 내려오다가 산 아래에 장시간 주차된 낯선 차량을 의심하고 운전자가 나타나길 기다리던 주민들에게 발각되자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다.

이처럼 남의 산에 들어가 송이 등 버섯을 훔치는 절도사건이 잇따르는 것은 송이나 능이 값이 비싸고 시중에서 고가에 거래되다가 보니 절도범들이 눈독을 들이기 때문이다.

양양 송이의 경우 작황이 좋은 올해는 1등급 1㎏이 35만∼40만 원대에 공판 가가 형성되고 있으나 보통 50만∼60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데다가 능이 역시 올해는 작황이 좋은데도 1등급 1㎏이 10만 원대에 거래되는 등 비교적 높은 값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양양 송이는 품귀현상이 빚어진 지난 2009년에는 1등급 1㎏이 136만 원에 공판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가을철 송이 절도를 막기 위해 송이산지 주변의 순찰 횟수를 늘리는 등 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도 절도를 막기 위해 산 주변에 금줄을 치고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이는 것은 물론 텐트를 치고 보초까지 서고 있다.

경찰은 "송잇값이 비싸다가 보니 절도행위도 잇따르고 있다"며 "절도행위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송이 채취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송이 채취에 나섰다가 조난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육군 모 부대 소속 부사관 3명이 버섯을 채취하려고 철원과 화천에 걸친 대성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 하루 만인 지난 25일 귀가했다.

이들은 날이 어두워져 산속에서 길을 잃었고, 휴대전화 불통지역인 탓에 연락이 잘 닿지 않아 밤새 가족과 수많은 수색 인력의 애를 태웠다.

같은 날 오전에는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에서는 버섯을 따러 나선 60대가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앞선 20일 오후 1시 53분께는 양양군 서면 미천골 자연휴양림 인근 야산 5부 능선에서도 버섯을 채취하던 김모(76) 씨가 숨졌다.

경기 파주에서는 지난 10일 버섯을 채취하려고 산에 오른 60대가 실종 이틀만인 지난 12일 파주시 법원읍의 한 야산에서 바위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momo@yna.co.kr

☞ 가수 유승준 "입국 허가해달라" 소송 1심에서 패소
☞ '타이어 노예' 무임금 기간 '10년' 아닌 '22년' 밝혀져
☞ 채팅하는 '60대 제비'… 중년여성 18명에 수천만원 뜯어
☞ "이자 한달은 안 받아요" 대부업체 광고에 대출 받았다가 '눈물'
☞ 출동한 경찰관 눈꺼풀 담뱃불로 지진 20대 구속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