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랗게 젊은것들에 이런 수모를.." 이기동 원장 국감 발언 논란

지영호 기자 입력 2016. 9. 30. 12:23 수정 2016. 9. 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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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의원에 '선생' 호칭..발언 중 화장실 "때려치고 말지"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the300]의원에 '선생' 호칭…발언 중 화장실 "때려치고 말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나선화 문화재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6.9.21/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온갖 기행을 벌여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뭐요?"라며 고함을 치더니 언성이 높아지자 갑자기 "신체상에 문제가 있다"며 갑자기 화장실로 나가버렸다. 남아있는 의원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황당해했다.

앞서 이 원장은 또 오영훈 더민주 의원에게 줄곧 "선생님"이라고 표현해 눈총을 샀다. 몇차례 지적이 있었지만 이 원장은 이후에도 '선생님'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제주를 지역구로 둔 오 의원의 "4·3 제주항쟁을 공산폭도들이 일으켰다"고 적시한 내용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공감한다"고 말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사과하기도 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거듭 지적하고 있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국회는 파면 또는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며 주의를 줬지만 이후 문제가 또 발생했다.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비서에게 '내가 안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며 "국회에 대한 모독이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화장실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왜 이러는거야?' 이런 얘기는 했다"고 부인했다.

유성엽 위원장은 "그런 발언이 사실이면 이자리에 앉을 수 없는 망언이자 폭언"이라며 "당장 보따리싸서 가셔야 하고 형사적 처벌도 감수해야 한다. 감사를 중지하고 확인해보자"며 정회를 선포했다.

속개된 회의에서 이 원장은 곧바로 사과했다. 이 원장은 "제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하다. 수도를 못했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낸다. 부덕의 소치다"며 "잘못된 태도에 대해 회의가 많이 지연된 것을 여러 의원에게 죄송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신 의원은 "비서도 저에게 와서 그런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 원장이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도종환 더민주 간사는 "교육부 관계자가 (정회 도중) 이 원장에게 국감장에 몰린 '기자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하라'고 한 것이 국회방송을 통해 중개됐다"며 거짓 답변을 종용한 것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도종환 안민석 의원께서 지적한 것이 사실이다"며 "공공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국민들 앞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현장에 없었지만 상상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교문위는 이 원장의 해임건의 및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원장을 추천한 이영 차관의 이날 국감 출석을 결정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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