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성매매 조합식 업소 프로젝트 '마이레드..'

배상은 기자 2016. 9. 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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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드발렌의 홍등가 일대 © News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성매매가 합법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9일(현지시간) 포주 등의 착취 없이 온전히 성매매 종사 여성들 스스로 운영하는 사창가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발족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성매매 종사자 인권 단체의 리차드 바우만 대변인은 이날 일명 '마이 레드라이트 프로젝트(The My Red Light project)'에 대해 "오늘이야말로 성매매 종사자들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매매 여성들이 자립적으로 운영하는 사창가는 내년 5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바우만 대변인은 "온전히 성매매 종사자들에만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성매매 산업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2000년부터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상공회의소에 등록된 종사자들의 수입에 세금을 부과해왔다.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업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국에 허가를 받아야하며 매우 높은 수준의 커미션을 내야한다.

'마이 레드라이트 프로젝트'는 붉은 조명의 창문으로 유명한 암스테르담 홍등가 중심에 위치한 4개 건물에 14개 업소의 형태로 들어설 예정이다.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수입을 각자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암스테르담 당국은 네덜란드 라보은행과 자선기금 '스타트 파운데이션'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프로젝트팀은 "성매매 종사자들에 의해 설립되는 '마이 레드라이트'는 사창가 여성들에 '자영업 개인 사업가(self-employed entrepreneurs)' 지위를 부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무 공간을 대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 뿐 아니라 남성과 트렌스젠더 성매매 종사자를 위한 업소도 마련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에 등록된 약 7000명의 성매매 종사자들 가운데 75%는 동유럽 등 가난한 나라 출신이다.

성매매 종사자이면서 프로젝트 대변인을 맡고 있는 다이나 본스는 "우리는 항상 성매매 업계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가 만들어지기를 원해왔다"며 "14개 업소에 대한 임대 수익은 종사자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재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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