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길이 223cm.. '농구 로또 이종현' 잡아라

조성진 기자 2016. 9.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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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프로농구 국내 신인 드래프트 지명순위 추첨



203㎝ 큰 키에 기동·점프력 갖춰

머리 좋고 병역 면제 혜택까지

전문가 “한국농구의 10년 간판”



“정화수 떠놓고…교회서 기도”

“일출 氣 받아… 속옷 안 갈아입어”

감독·구단 ‘1순위 당첨’ 지극 정성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 즉 정성을 다하면 하늘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프로농구 각 구단은 지성을 드리느라 분주하다.

오는 10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6 국내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지명 순위 추첨과 함께 지명권을 행사했지만, 올해부터 지명 순위를 먼저 정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구단에 신인 자원을 면밀하게 검토할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드래프트 지명은 10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그런데 1∼3순위가 확정되면 검토할 필요가 없다. 특히 1순위는 이미 정해졌다. 국가대표 센터인 이종현(22·고려대·사진)이 드래프트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이종현은 203.1㎝. LG의 김종규(207㎝), 동부의 김주성(205㎝), 그리고 하승진(221㎝)보다 작다. 하지만 효용 가치는 이종현이 더 크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종현은 김종규, 김주성과 달리 이른바 정통 센터다. 골밑에서 버티는 힘과 요령이 무척 뛰어나다. 그리고 팔이 길다. 이종현의 양팔을 벌린 길이는 무려 223㎝에 이른다. 하승진의 팔 길이 225㎝와 별 차이가 없다.

이종현은 점프력과 기동력에선 하승진을 압도한다. 게다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병역 면제 혜택까지 누린다. 1순위 지명권 획득을 애타게 바라는 이유다. MBC스포츠플러스의 김동광 해설위원은 “이종현은 체격과 체력 조건이 뛰어나고 두뇌 회전마저 빠르다”며 “향후 10년간 한국농구의 간판으로 군림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지명 순위 추첨 확률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오리온과 준우승팀 KCC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이 12.5%로 같다.

8개 구단이 작은 공 25개씩을 추첨기 넣고, 총 200개의 공 가운데 1개씩 뽑으면서 1∼4순위까지 가린다. 5∼8순위 추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 역순으로 40%, 30%, 20%, 10%의 확률이 된다.

8개 구단은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 A구단의 사무국장은 “좋은 기운을 가진 선수가 선물한 넥타이를 순위 추첨하는 날 착용할 생각”이라며 “예전에 1순위 지명을 받았던 선수가 준 넥타이를 매고 1순위로 뽑은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B구단 감독은 “스포츠인이라면 저마다 징크스가 있는데, 난 중요한 게임이나 행사를 앞두고 아침 일찍 산에 오르면 좋은 결과를 얻곤 한다”며 “지명권 순위 추첨을 하는 날 산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며 그 기운을 온 몸으로 받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밖에 “속옷을 갈아입지 않겠다” “매일 아침 식탁에 정화수를 떠놓고 기원한다” “아내가 교회에서 매일 기도한다”는 등등 이종현을 잡기 위한 장외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3순위도 확정적이다. 최준용(22·연세대)은 200.2㎝로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 강상재(22·고려대)는 200.1㎝로 포스트 수비와 외곽 득점력을 겸비했다. 둘 다 이종현이 없다면 1순위가 분명했을 기대주다.

C구단의 사무국장은 “1순위는 금상첨화지만, 3순위 이내에 들면 만족할 것”이라며 “순위 추첨에서 부정을 타는 것을 피하려고 술을 자제하고 마음을 경건하게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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