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수학영재가 홍콩서 출발해 경유한 제3국은 일본"
"탈북자 동남아 아닌 일본 거친 건 이례적"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7월 중순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 학생이 이달 24일 홍콩을 떠나 한국에 도착할 때 경유한 제3국이 일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탈북학생 리정열(18) 군은 지난 24일 홍콩을 떠나 일본을 거친 후 당일 한국에 도착했다.
중국 등에서 출발한 탈북자들이 주로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거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을 거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28일 소식통들은 "중국은 탈북자가 자국 영토에서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제3국을 거쳤지만, 당일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한 바 있다.
리 군은 1997년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홍콩에서 발생한 첫 탈북자다.
리 군의 탈북을 사실상 승인한 중국이 탈북자가 일본을 거치도록 한 것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영유권분쟁 등으로 불편한 중국과 일본의 외교관계를 고려할 때 이례적이다.
외교소식통은 "홍콩과 한국 사이에 대만이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인식하고 있어 경유국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리 군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가기 위해 일본 경유를 허용한 것은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 정부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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