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있다던 트럼프, 따져보니 절반도 안돼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2016. 9. 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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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포브스 분석 ‘37억달러’ 추산
ㆍ부동산 침체에 8억달러 감소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납세 자료 공개 거부가 논란이 됐다. 트럼프는 감사를 받고 있어서 납세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재산이 공언한 것보다 형편없거나, 세금을 낸 게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공격했다. 실제 트럼프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추산은 37억달러(약 4조644억원)다. 트럼프가 주장해온 10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포브스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현재 재산 규모는 총 3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소유하거나 지분을 가진 28개 빌딩과 골프장 등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다. 트럼프의 재산 중 가장 큰 덩치를 차지하는 것은 30%의 지분을 가진 뉴욕의 ‘1290 애비뉴오브디아메리카스’로, 4억900만달러로 평가됐다. 그 다음은 2079년까지 대지 임대료를 받는 뉴욕의 ‘나이키타운’으로 3억9000만달러로 추정됐다.

트럼프의 총재산은 지난해에 비해 8억달러가 줄었다. 뉴욕 부동산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이다. 28개 부동산 중 18개의 가치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트럼프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선거본부가 있는 뉴욕 맨해튼 5번가의 ‘트럼프타워’도 가치가 하락했다. 7개 자산은 가치가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째로 높은 ‘555 캘리포니아 스트리트’도 평가 가격이 올랐다.

트럼프는 대선 출마선언 직후인 지난해 7월 자신의 재산이 100억달러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재산은 본인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포브스는 트럼프가 1990년대에는 억만장자 클럽에서 제외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선에 나서면서 자신의 선거캠프에 700만달러를 주고 4800만달러는 빌려줬는데 돌려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포브스는 전망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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