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검경 "MH17편, 반군의 러시아 미사일에 격추"(종합)

최종일 기자 2016. 9. 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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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사 결과 환영..러시아·반군 "책임없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의 사고 원인을 수사해온 네덜란드 검경이 주축이 된 국제조사단이 28일(현지시간) 뉴바겐에서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의 사고 원인을 수사해온 네덜란드 검경이 된 국제조사단은 28일(현지시간) 예비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MH17편을 격추시킨 미사일은 러시아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사단은 부크(BUK) 지대공 미사일이 상공에서 MH17편을 격추시키는 데 사용됐다는 "논박할 수 없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사일은 당시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조사를 이끌어온 네덜란드 경찰청장은 "러시아 영토에서 건너온 9M38 시리즈 부크 미사일"이 MH17편 격추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단은 2014년 7월 MH17편 추락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알려진 내용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오랫동안 제시한, MH17편 추락은 러시아에서 제공받은 미사일을 사용한 동부 반군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미국은 국제조사단의 수사 결과를 환영했다. 또 수사 결과는 러시아 개입 의혹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이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MH17편이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지역에서 부크에 의해 격추됐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또 미사일 런처(발사대)는 처음에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왔고, 그리고 격추 이후 우크라이나 밖으로 옮겨져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의 사고 원인을 수사해온 네덜란드 검경이 주축이 된 국제조사단이 28일(현지시간) 뉴바겐에서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끔찍한 범죄가 누구의 소행인지 그리고 누가 이 테러리스트 공격에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군과 러시아 정부는 여객기 추락에 어떤 책임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두아르드 바수린 반군 사령관은 "(자칭) 도네츠크공화국 군대는 부크 미사일을 여객기를 향해 발사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런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카로바는 성명에서 "보잉 참사 조사를 둘러싼 상황이 변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 검찰의 결론은 조사가 편향돼 있고, 정치적 동기가 개입돼 있다는 점을 확인해준다"고 비난했다.

MH17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륙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날아가다 격추됐다.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MH17편에는 총 29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196명이 네덜란드 국민이다. 앞서 국제 조사단은 2차례 공식 조사를 벌였지만, 누가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렸으며 누가 발사 버튼을 눌렀는지는 여전히 확인되고 있지 않다.

현재 범죄 수사 시한은 2018년까지 현재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네덜란드 검찰총장 프레드 베스테르베케는 용의자가 언제쯤이면 법정에 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 조사단은 지난 2년 동안 최대 200명이 수사관이 약 50만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조사했다. 또 약 200명의 목격자 진술과 15만건의 도청 통화를 분석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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