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올해 대만 국호 '타이완 중국'→'중화 타이베이'

문예성 입력 2016. 9. 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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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가 사상 최초로 대만 국호를 '타이완 중국(Taiwan, China) 대신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中華臺北)'으로 변경해 사용했다.

28일 대만 자유시보는 WEF가 이날 발표한 '2016~2017년 국가 경쟁력 평가보고서'에서 대만 국호를 변경해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WEF는 지난 2006년부터 10년 동안 대만 국호를 '타이완, 중국'로 사용해 왔고 대만 당국이 국호 변경을 요구했지만 WEF 측이 이를 거부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시보는 WEF 측이 이런 변경사안에 관련해 대만당국에 미리 고지하지도 않아 당국도 해당 보고서를 보기 전에는 몰랐다고 전했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우리는 '중국'을 뺀 '타이완'으로 바꿔주기를 요구해 왔지만 이런 요구는 거부됐다"서 "명칭이 '중화 타이베이'로 변경된 것은 WEF가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만 국호는 국가정체성과 연관된 문제로 국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대만 정부는 대내적으로는 '중화민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운 중국의 요구에 따라 '중화 타이베이'라는 명칭을 이용해 왔다.

중화 타이베이는 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 사용했던 명칭이다.

그러나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중화민국 대만(中華民國 台灣)'이라는 새로운 국가 명칭을 채택하며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명칭 선정 문제로 대만은 '창립회원국 자격'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데 실패했다. 당시 대만은 중화 타이베이를 명칭으로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밝혔고 중국은 '중국 타이베이(中國臺北)'라는 명칭을 사용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중국의 입김이 작용한 가운데 대만은 국호 문제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 참석이 무산되기도 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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