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장도연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시민 위로에 '눈물'

2016. 9. 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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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별희 객원기자] 개그우먼 장도연이 시민의 위로에 눈물을 흘렸다.

28일 오후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는 개그우먼 장도연이 '말 버스킹'에 나섰다.

이날 장도연은 거리의 시민들이 모이지 않자 당황했고,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하하는 장도연에 "Y춤을 춰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장도연은 Y춤으로 시민들을 모으기에 성공했고, 시민들에 "여러분들은 본인이 착하다고 생각하냐. 나는 사타구니를 치면서 돈을 벌어먹고 살지만 사람들이 날 착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람들한테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게 익숙하다. 32년 동안 괜찮은 애로 살아왔다"라며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 장도연은 "이렇게 사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한 분이 '가장 중요한 건 나와 나의 관계다'라고 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는데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괜찮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방송이 끝나고 집에 와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 아시냐. 내가 그 콤플렉스에 빠져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장도연은 "'엄마가 요즘 어떠냐'라고 물어보셨다. 평소처럼 '괜찮아, 별일 없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그래. 넌 괜찮을 거야. 착한 딸이니까'라고 하시더라. 이 말은 엄마가 주문처럼 한 말이었다. '넌 착한 딸이다. 너 같은 딸이 없다'라고. '이게 강박이 되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도연은 "우리 엄마는 나를 왜 이렇게 키웠을까 생각해보니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다. 엄마가 나빠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었다고 결론이 나더라"라며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장면으로 기억한다더라. 나는 우리 엄마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장면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버스에 낄 뻔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버스 뒷 문을 막으셨던 장면이다. 초인 같았다. 두 번째는 천식 아시냐. 저희 어머니께서 천식을 앓으셨다. 그래서 작은 호흡기를 가지고 다니시는데 이게 엄마한테는 목숨이다. 어느 날 저녁 작은 호흡기로도 힘드셨는지 숨 가빠하시더라.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무서웠다. 그날의 엄마의 모습과 방 안의 공기까지 기억이 난다. 엄마가 영원히 내 옆에 있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한테는 영원히 착한 딸로 남아야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도연은 "세상이 흉흉하다. 이런 세상에서 눈 똑바로 뜨고, 긴장하고 살아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착한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장도연에 "괜찮지 않았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듣는 내내 슬펐다. 나와 상황이 비슷해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라며 위로했고, 장도연은 생각지도 못했던 시민의 따뜻한 말에 눈물을 흘렸다.

[사진 = JTB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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