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병원서 고령환자 48명 사망 '소독제 링거 살인' 의혹

오영환 2016. 9. 2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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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숨진 환자가 맞은 링거병서계면활성제 검출돼 수사 확대"같은 4층 입원, 토요일 사망 많아" 간호사실 음료수서도 이물질 발견

고령의 중증 환자를 수용해온 일본 요코하마(橫浜)시의 한 병원에서 소독제인 계면활성제 성분이 섞인 링거를 맞고 입원 환자 2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병원에선 최근 3개월간 평소보다 많은 48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계획적 연쇄 살인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경찰은 지난 20일 오구치(大口)병원에서 숨진 88세 환자가 맞은 영양제 링거에서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된 데 이어 다른 88세 환자에게서도 같은 성분이 확인되자 수사를 확대해왔다. 아사히 신문은 28일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4층에서 7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4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4층에서는 8월 말과 9월초 하루에 각각 5명과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병원 병상수는 85개로 4층은 최대 35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사망자의 시신은 이미 화장돼 자세한 규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병원 다카하시 요이치(高橋洋一) 병원장은 4층 사망자 수에 대해 "(평소보다) 다소 많다”며 "특히 토요일에 많았다”고 말했다. 계면활성제 성분 링거로 환자가 추가로 숨졌을 가능성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 관계자 소행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병원내 감염이라고 의심했지만 확인되지 않았고, (중증 환자를 받아들이는) 병원 성격상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링거 관리도 허술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병원에서 사용하지 않은 50개 링거 가운데 10개에서 봉인용 테이프에 고무마개 보호 필름에서 주사침을 찌른 흔적을 발견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 연휴기간 링거가 4층의 간호사실로 옮겨졌는데, 열쇠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보관됐다. 이 병원에서는 몇달 전부터 몇몇 환자의 의료기록이 사라지고, 간호사실에 있던 음료수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전문 지식이 있는 인물이 불특정 다수의 무차별 살인을 노리고 주사 바늘로 링거에 계면활성제를 주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계면활성제를 인체에 주입해 혈중 농도를 조금씩 높여 환자를 사망시킨 뒤 의사가 병사(病死) 등으로 오진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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