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 남성, 경찰에 또 사살..'이번에는 엘카혼'
【엘카혼=AP/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외곽의 한 스트립몰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다시 발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카혼 경찰당국의 제프 데이비스 국장은 27일(현지시간)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이상 행동을 보이던 흑인 남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외곽의 한 스트립몰을 배회하던 이 흑인 남성은 주머니에서 물건을 빼들어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향해 겨누는 자세를 취했다.
경찰관1명이 스턴건(전기충격기)을 발사했지만 이 흑인 남성을 제압하는 데 실패하자 또 다른 경찰관이 여러 차례에 걸쳐 총격을 가했다. 이 흑인 남성이 숨질 당시 권총을 보유했는 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대 10여명이 현장에 모였고, 이들 중 일부는 이 흑인 남성이 손을 위로 들어 올렸지만, 경찰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한 뒤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자료를 제출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찍은 이 자료는 이 흑인 남성이 접근하는 경관 2명에게 총을 겨누는 듯한 장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국장은 엘카혼 지역 사회를 상대로 평상심을 회복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수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며 “수사는 한 점 의혹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시에서도 지난 16일 흑인 남성 테렌스 크러쳐(40)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관 2명이 자신들에게 다가서는 크러쳐를 발견하고, 손을 머리위에 올릴 것을 요구했지만 그가 지시를 따르지 않자 방아쇠를 당겼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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