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 '실패'..교섭 중단

안정섭 입력 2016. 9. 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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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2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26차 교섭이 열리는 가운데 노사 교섭위원들이 교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9.27. yohan@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현대차 노사는 28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차 교섭을 개최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전날 회사가 낸 제시안을 놓고 접점을 찾으려 했으나 결국 무산, 1시간30분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지난 27일 교섭에서 임금 7만원 인상, 주간 연속 2교대 10만 포인트 지급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과도한 기대 수준과 노조 내부 문제로 야기된 1차 잠정안 부결의 책임을 회사로 전가시키는 등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임금 추가 제시를 위한 여건 형성이 안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는 노조 측의 수용 의지와 결단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교섭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노사는 당분간 교섭을 중단하고 현재 회사의 경영 상황과 쟁점인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등을 다시 분석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자 지난 7월19일 올해 첫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이날 교섭과는 별개로 실시한 4시간 부분파업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강도높은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차량 12만1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총 2조6600억원 규모의 매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8월24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개인연금 1만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겼다.

핵심 쟁점이었던 회사의 임금피크제 확대 요구는 노조의 계속된 반발에 회사가 철회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 해고자 2명 복직,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일반·연구직 승진 거부권 부여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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