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춘사를 떠나보내며"..나운규 추모글 발굴
[앵커]
올해는 춘사 나운규 선생의 걸작 '아리랑'이 개봉한 지 90년이 되는 해입니다.
시대의 아픔을 담은 이 영화의 기념일에 앞서 당대의 여배우들이 춘사를 추모하며 쓴 글이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임은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영화 '아리랑' 변사 녹음본 중> "그의 영혼은 설혹 그의 육체가 불 가운데 재가 된다 할지라도…"
일제 강점기 민족의 애환을 영상에 담은 만주 독립군 출신의 영화인 춘사 나운규.
자본과 인력은 물론, 영화에 대한 인식도 전무하다시피했던 1920년대와 30년대, 18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항일 정신을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
특히 1926년 10월 서울 단성사에서 상영된 흑백의 무성영화 '아리랑'은 원본과 복사본 모두 소실돼 지금은 볼 수 없지만, 개봉 당시 일제 치하 피폐한 삶을 살던 조선인들에게 민족혼을 일깨우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가 1937년 서른 다섯에 요절하자 문예봉, 신일선, 복혜숙, 김연실 등 그와 함께했던 당대의 여배우 4명이 추모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1930년대를 대표하는 대중 잡지 '삼천리'에 실린 이들의 추모글에서는 걸출한 영화인을 잃은 아픔이 절절히 묻어납니다.
<차길진 /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 "(영화 '아리랑'이 상영된 지) 올해가 90주년이거든요. 나운규 씨를 반추하면서 여배우 네 사람이 회고한 것은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추모 기록은 다음 달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춘사가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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