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오른 치약 업체들, CMIT·MIT 유탄 맞을까 '전전긍긍'

김민석 기자 입력 2016. 9. 28. 10:19 수정 2016. 9. 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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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 가능성 높은 치약·구강청결제도 살균제성분 함유? 애경·코리아나·서울화장품 등 30여곳 문제 원료 유통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6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치약을 들고 나와 질의하고 있다. 2016.9.27/뉴스1© 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살균제 치약 파문을 일으킨 점을 공식 사과한 가운데 납품업체가 20여개 기업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원료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공기청정기 필터, 화장품, 물티슈, 이번에 치약에 불똥이 튀면서 생활용품 전반을 둘러싼 '화학 포비아'가 또 다시 몰아치고 있다.

28일 화장품·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작은 업체일 경우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 또는 구강청결제 제품이 이번에 적발되면 사업 지속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이 의원은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함유돼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이 포함된 원료를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은 30개 업체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치약·구강청결제·샴푸·세제 등으로 사용되는 원료물질 'MICOLIN ES225' 등 7종을 납품받은 업체는 18곳이다. 국내 업체로는 Δ애경산업 Δ코리아나화장품 Δ서울화장품 Δ코스모코스 Δ대봉엘에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Δ코씰 Δ미성통상 Δ아이티산업 등 3곳은 아모레퍼시픽과 동일한 'MICOLIN S490'을 납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물로 씻어내는 치약 제품 특성상 유해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생활용품에 전반에 대한 공포감과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섭취하기 쉬운 치약·구강청결제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함유된 것인 만큼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업체들이 성분 함유량 기준치를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원상사로부터 납품 리스트를 전달받아 문제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과 납품받은 업체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단에 오른 업체뿐 아니라 생활용품 업계 전반적으로 자사 치약이나 구강청결제 제품이 CMIT·MIT를 함유한 제품으로 언급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처럼 CMIT·MIT 성분을 사용한 제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적발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서다.

명단에 이름 올린 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은 원료를 치약이나 구강청결제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언급된 MICOLIN ES225 성분은 바디워시와 클렌징폼 제품류에 한해 식약처 기준인 15ppm 이하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치약이나 가글류에 대해서는 미원상사와 거래하지 않고 있으며 CMIT·MIT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도 "기준량을 지키면 CMIT·MIT 성분을 함유해도 무방한 샴푸와 수출용 바디워시 제품 '샤워메이트'에 한 해 사용한 것"이라며 "2011년부터 CMIT·MIT 성분을 제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치약의 보존제로 CMIT·MIT 사용이 가능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3종만 치약의 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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