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촌오거리 사건' 담당형사 목매 숨져..재심 압박 느낀 듯
정경재 입력 2016. 9. 28. 08:51
【익산=뉴시스】정경재 기자 = 지난 2000년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50분께 박모(44) 경위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경위는 이날 동료와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가족들에게 "괴롭다.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경위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로 지난 8월26일 열린 재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후 박 경위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재심이 열리고 많이 힘들었다. 죽어야 끝나나 보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과 주변 동료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지난 2000년 전북 익산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기사 유모(당시 42세)씨가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살해당한 사건으로 현장을 지나던 최모(당시 16세)군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최군은 이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10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경찰의 강압과 구타, 증거 부실 등 수사 과정의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최근 재심이 결정돼 광주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jkj11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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