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야화] '불청' 김광규, 이제는 자신을 때리지 말고 안아줄 때

2016. 9.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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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불타는 청춘' 김광규의 자신을 향한 편지가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27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은 전남 장흥에서 펼쳐진 가을 수련회의 마지막 이야기로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완선은 '불타는 청춘' 멤버들에게 익명의 편지 쓰기를 제안했다. 멤버들은 서로 이름이 적힌 쪽지를 뽑아 익명으로 편지를 썼다. 멤버들은 각자 뽑은 상대를 생각하며 진솔한 편지를 작성해 나눴다. 받은 편지를 보고 누군지 맞추는 멤버도, 그렇지 못한 멤버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김광규가 자신에게 온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군 생활 이후 인생의 두 번째 객지 생활을 눈뜨고 코 베어 간다는 서울에서 묵묵히 18년을 견뎌준 그대에게 박수 세 번을 보냅니다"며 세 번의 박수로 시작한 편지, 옆자리에 앉아 있던 김완선은 한 문장으로 이 편지가 김광규 자신이 직접 쓴 편지임을 알아챘다.

모두들 뭉클한 마음을 가진 가운데, 김광규는 쑥스러운지 중간을 생략하고 끝부분을 읽었다. 김광규의 편지를 가만히 듣던 다른 멤버들은 "전세 사기 당했을 때, 뺨 많이 때려서 정말 미안. 내일은 또 새로운 해가 뜬다"는 편지 마지막 문장에 공감하며 마음 아파했다. 마지막까지 웃는 김광규와 달리 이연수와 오솔미는 자신의 이야기인 것 처럼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인생의 힘든 시기, 가장 아팠을 자신을 위로하지 못하고 더 모질게 굴며 상처 준 경험이 다들 있어서 일까. 가장 사랑해야 할 나 자신을 아껴주지 못 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가 섞인 눈물이었다. 항상 밝은 웃음만 지어오던 김광규였기에 그 뒤에 감춰 온 힘든 인생사가 다른 멤버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쑥스러워하는 김광규를 대신해 김완선이 편지를 읽어 나갔다. "여름 내내 숨쉬기 힘들 정도로 날아온
수많은 황사 먼지를 씻어 내리는 비가 지금 온 듯이.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힘들 때마다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맞았나 봅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앞으로 힘들 때 했던 다짐들을 잊지말고 열심히 살자"는 그의 편지에서 스스로를 응원하는 마음과 '불타는 청춘' 멤버들에 대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편지를 쓰는 동안은 내내 편지를 받을 상대방을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언제였을까.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게 쉽지 않았다. 되돌아보니 옛날이 생각나기도 하고 먹먹하더라. '나를 다시 한번 안아주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편지의 의미를 밝힌 김광규. 그의 편지가 준 감동과 눈물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가을 밤이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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