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가 몰려 온다

2016. 9. 2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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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미래 신산업과 산업전문인력②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가 몰려 온다- 급변하는 산업 지형도.. 생존위한 융합실무교육으로 인재양성체제도 변신해야- 주력산업 전문인력은 고도화 교육·신산업분야는 새로운 전문교육 필요
[동아일보]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조선업 1위,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 등 제조 강국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최근 건설, 철강,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줄줄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제조업이 주춤하는 새에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형 기기) 등 IT기술 중심의 미래 신산업들이 새로운 비상을 준비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달라지는 산업과 향후 유망 직업에 대해 알아본다.

사라지는 일자리… 새로 출현하는 미래의 직업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인간이 IT기술과 로봇에게 많은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 전망하며, 최근 '2030년까지 소멸되는 직업 100'을 발표했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 최근 발표한 '미래 유망 신산업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ICT융복합, 에너지신산업, 신소재, 바이오헬스케어, 고급소비재 등 미래 유망 신산업 5대 분야 13개 산업에서 오는 2020년까지 총 21만43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10만4100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조만간 상당한 직업군이 사라지겠지만, 신산업의 창출로 인해 새로운 직업도 그만큼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주력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기존 세계 산업 판도를 뒤바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는 신산업분야의 신규인력양성과 기존 주력산업분야의 전문인력들의 활용이라는 두 가지의 큰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위기의 주력산업, 구조조정만으론 한계

최근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는 해양플랜트 산업을 먼저 살펴보자. 플랜트의 상세 설계도는 대부분 해외 업체가 수행한 기본설계를 토대로 우리 기업이 자체 제작한다. 하지만 기본설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세 설계가 이뤄지고 가격산정이 잘못되는 바람에 발주사로부터 100번 넘게 퇴짜를 맞았고 그러느라 제작기간과 경비를 훨씬 초과하게 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기본설계 분야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해오면서, 설계분야의 핵심인력을 충분히 키우지 못한 데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자랑하던 조선산업 또한 이미 한바탕 폭풍이 몰아쳤고 경영난 타개를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실직자들이속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호시탐탐 우리 기술을 노리고 있으며, 실제 특정기업의 매각을 기다리거나 이 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급 인력들을 대거 스카웃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후문도 들려온다.

하지만 40여년전, 일시적인 불황이 닥치자 조선업을 사양산업이라 단정 짓고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우리나라에 주도권을 뺏긴 일본 정부의 정책을 우리가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기뻐할 새도 없이 어느새 중국에 뒷덜미를 잡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개편과정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신산업분야의 신규인력 양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주력산업의 부활을 위해 기존 주력산업의 인력양성 투자를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기업수요에 맞는 융합 교육 프로그램 도입 필요

신산업은 새로운 제품, 서비스, 기술, 아이디어 등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률과 시장 잠재력을 갖는 초기 발전단계의 산업을 의미한다. 각국가별로 자신의 장점을 토대로 접근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 특히 제조업과 IT 기술에 우위를 가지고 있는 한국은 IT기술과의융합을 토대로 기존 제조시스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신산업을 창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 달발표한 국가전략프로젝트 중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육성 과제로 제시한 것은 신산업ㆍ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력이 높은 ▷인공지능(AI) 기술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핵심부품과 실증 확보 ▷경량소재 양산 ▷스마트시티 수출 등 5개 분야다. 그러나 해당 산업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인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신산업 시대로 접어들기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공장 운영설계, 융복합 소재, 가전과 IoT 결합, 산업용 무인비행장치, 미래형 자동차 등 미래 유망업종의 경우에는 아직 턱없이 인재가 부족하다. 특히 이 분야의 기술을 익혀둔다면 조만한 귀하신 몸이 되어 서로 모시기 경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장 송성진 교수는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주력산업 분야의 전문인력들은 교육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고도화하여 미래유망산업으로 전환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산업인력양성사업도 이제는 기존 인력의 고도화와 신산업분야의 인재 발굴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각 분야별로 10만명의 산업전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인력양성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김류선 단장은 "급변하는 산업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난 20년간 정부는 석·박사급 기술인력을 교육하는 등 주요 산업군별로 전문인력양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설명하고 "내년부터는 미래형자동차, 산업용무인비행장치, 스마트공장운영설계, 조선산업퇴직인력 등 4개 분야의 인력양성사업을 위해 115억원을 추가로 편성,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종훈 서울대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 소장
[interview]대규모 산업전문인력 양성체계 갖추자한종훈 서울대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 소장

"선진기업들의 노하우를 제대로 배우려면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선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거나, 합작투자, 인수합병을 통해 선진회사의 경험을 공유하며 따라잡을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가공하고 정제하여 국내에 널리 보급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보다 많은 산업전문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종훈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는 대규모의 산업전문 인력양성 방안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고 현재 한국 산업계의 현실에 맞지 않는 외국 대학의 맹목적 벤치마킹이나 학술 논문위주의 평가방법, 급변하는 과학 기술 발전을 반영하지 못 하고 화석화된 대학, 그리고 선진국의 유행을 모방하는 국가 R&D 및 산업정책 등 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모두 걸러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산업계 기술수요반영, 보다 현실적인 중장기 전략 필요그가 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 (EDRC)는 기획·설계 등 고부가가치분야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실습 중심의 교과목을 개발하고, 현장 중심형 교육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여 교과편성을 하고, 국내외 유수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전·현직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하여 산업계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플랜트산업은 1970년 대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 해 온 우리의 기간산업 중 하나입니다. 불과 5년여 전까지만 해도 중동지역의 공사 대부분을 한국기업들이 장악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 교수는 최근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플랜트 산업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기본 설계 분야의 역량 부족'과 '핵심 설계 인력 부족' 2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 교수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려면 기존의 산업인력 양성 제도를 보다 현실적으로 보완하고 그에 맞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선진기업에서 노하우를 습득한 전문인재들을 적극 활용하여 산업계의 기술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유연한 인력 양성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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