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1차 TV토론>트럼프 "中이 北문제 다뤄야".. 클린턴 "韓과 방위조약 존중"

신보영 기자 2016. 9. 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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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납세내역 공개하라” : (헴프스테드<美뉴욕주>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선후보의 첫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발언하고 있다. 클린턴이 트럼프가 납세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클린턴이 이메일 3만 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트럼프 “일자리 도둑질 막아야” : (헴프스테드<뉴욕주> AP=연합뉴스) ‘지상 최대의 정치쇼’로 불리는 미국 민주, 공화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첫 TV토론이 26일(현지시간) 오후 9시 뉴욕 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렸다. 두 후보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보호무역과 납세자료,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등 쟁점을 놓고 시작부터 전방위로 격돌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방향’이라는 첫 주제와 관련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살리기’ 질문에 “우리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의해 도둑질 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대선전 내내 주장해온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했다.

- 초반부터 약점 난타전



클린턴, 여유만만하게 포문

“많은 동맹국들 트럼프 우려

아버지 돈받아 사업한 행운아”



트럼프, 상대 말 끊고 고함

“사설 이메일 사용 의도적

대통령하려면 스태미나 필요”

2016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26일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 후보가 맞붙은 제1차 TV 토론에서 한국 등 동맹 정책에서 완전히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한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한다”면서 기존 동맹 정책 유지 입장을 밝힌 반면, 트럼프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독일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이들을 방어해주는데도 공정한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또다시 제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이번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많은 동맹국 지도자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동아시아에서 핵을 용인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비판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힌 뒤 한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언급하면서 “존중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전 세계의 유일한 최대 위협은 바로 핵”이라면서 북한 핵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으며, 북핵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한국과 함께 일본·독일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들 국가를 보호하는데, 우리가 비용을 댄다”면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또다시 제기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는 다른 분야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는 ‘미국 일자리 창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첫 질문에서부터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선거는 어떤 나라,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면서 “오늘은 내 손녀의 두 살 생일로, 가정과 일의 균형을 이루려는 모든 가족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는 첫 답변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을 비판하면서 ‘클린턴=기성 정치인’ 공식을 집중 부각시켰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들이 멕시코나 중국 등에 가면서 우리 일자리가 없어졌다”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은 최악의 협정으로, 모든 무역협정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한때 “황금기준”이라고 칭한 점을 공격하면서 “클린턴을 비롯해 모든 기성 정치인들은 중국 등이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가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토론 초반에는 다소 진지한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는 1400만 달러(약 154억 원)를 아버지에게 빌려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비꼬자 트럼프는 “우리 아버지는 돈을 조금만 줬을 뿐”이라면서 발끈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사회자인 레스터 홀트 NBC뉴스 앵커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당시 사용했던 사설 이메일 관련 의혹을 묻자 “사설 이메일 서버를 구축한 것은 실수였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겠지만 변명하지는 않을 것이며, 책임을 질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트럼프는 곧바로 “그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의 대통령을 하려면 스태미나가 필요하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폐렴 등에 걸린 건강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는 스태미나를 얘기하는데 그는 112개국을 방문해 평화협상과 중재를 하거나 의회에서 11시간의 청문회를 한 뒤에나 내게 스태미나를 얘기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토론에서 궁색해질 때마다 “나를 믿어주세요(Believe me)”를 연발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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