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왜 트위터 인수를 노릴까

김익현 기자 2016. 9. 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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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커팅' 시대 대비..동영상 채널확대 노린듯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한 때 페이스북과 함께 양대 소셜 미디어로 각광받았던 트위터가 매물로 나왔다. 이용자 수 정체에다 매출 부진 등이 겹친 때문이다.

현재 구글,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트위터 인수를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버라이즌도 트위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눈길을 끄는 후보가 등장했다. 월트 디즈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 시각) 월트 디즈니가 트위어 인수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월간 이용자 3억명을 넘어선 뒤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적도 썩 뛰어난 편이 못 된다. 그런데 왜 디즈니가 눈독을 들이는 걸까?

트위터가 매물로 나오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트 디즈니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씨넷)

■ 미디어 네트워크가 전체 매출 절반 이상 차지

디즈니스 ‘레거시 미디어’ 대표주자다. 반면 트위터는 최근 들어 위세가 뚝 떨어지긴 했지만 한 때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겉보기엔 꽤 멀어보인단 얘기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연결고리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다. 지난 해 여름 다시 트위터 경영권을 잡은 잭 도시는 현재 디즈니 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따로 있다. 디즈니 사업 구조상 트위터가 꽤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 아는 것처럼 디즈니는 꽤 많은 미디어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전통 방송사인 ABC와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디즈니 계열사다. 코미디, 드라마 전문 채널 A&E 네트워크도 갖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유료 동영상 채널인 훌루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젊은층들에게 인기 있는 바이스 미디어 지분도 10% 갖고 있다.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랜드와 캐릭터 사업으로 유명한 기업. 하지만 디즈니 전체 수익에서 미키 마우스를 비롯한 캐릭터 사업과 테마파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월트 디즈니의 핵심 사업은 미디어 네트워크 쪽이다. ABC, ESPN 등 자회사와 훌루, 바이스 투자 수익 등을 합한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의 지난 해 영업 이익은 78억 달러였다. 이는 디즈니 그룹 전체 영업이익 147억 달러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디즈니는 적지 않은 고민을 갖고 있다. 미국 내에서 케이블이나 위성 채널에 가입하지 않은 코드-커터(cord-cutter)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 트위터 스트리밍 동영상 전략 발전시킬 듯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코드 커터 가정은 2천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아무리 뛰어난 콘텐츠로 무장하더라도 전통 채널만으론 이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다.

트위터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투자 자문회사인 모네스 크리스피 하트의 제임스 카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월트디즈니의 고민은 코트-커팅 이후 세계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어디쯤일 것이냐는 점”이라면서 “(트위터 인수 추진은) 동영상 배포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월트 디즈니는 미키 마우스와 디즈니랜드로 유명한 기업이다. 하지만 실제 매출은 미디어 네트워크 쪽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씨넷)


디즈니가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스트리밍 동영상 전략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많단 얘기다.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바로 그 동영상 전략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밥 이거 월트 디즈니 CEO는 최근 들어 뉴미디어 채널 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훌루와 바이스 미디어 등에 연이어 투자를 한 것도 그 일환이다.

외부 이사 중에도 그 쪽 인물들이 꽤 있다. 잭 도시 외에 셰릴 샌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디즈니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익현 기자(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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