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매각.."야후의 '잃어버린 10년' 답습할 수도"

황윤정 기자 2016. 9. 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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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3년 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야심차게 뉴욕 증시에 상장됐던 트위터가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매물로 나왔다.

그 동안 미국 소셜미디어플랫폼 트위터의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브 발머와 사우디아바리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대되며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 검색엔진으로 손꼽혔던 야후도 최근 인터넷사업부를 버라이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제 트위터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매각’이냐 ‘야후의 전철을 밟느냐’로 압축됐다고 분석한다.

◇ 10년간 질질 끌며 매각 가격만 낮아진 '야후'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매각 작업이 지연될 경우 야후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야후의 매각 작업이 10년 간 큰 진전 없이 정체되며 회사와 투자자들은 끊임없는 인수 협상에 지쳐갔다. 그동안 야후의 매각가만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리코드리포트의 카라 스위셔 애널리스트는 한 때 야후의 시가총액이 1250억달러에 달했으나 버라이즌에 단 돈 48억달러에 매각됐다고 지적했다. 8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에 제시한 인수가격은 420억달러였다. 불과 수년 사이에 회사 가치가 크게 저평가된 것이다.

현재 트위터의 매각가는 3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23일 이전 시가총액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매각 소식에 지난 23일 트위터 주가는 22% 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 트위터는 매력적인 매물…"성장 제고는 힘들 것"

뉴욕타임스는 트위터가 매각이 아닌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모바일 광고 플랫폼 모펍이나 비디오 서비스 바인을 분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사용자 증가세 둔화’라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야후는 수차례의 인력 감축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음에도 성장세를 제고시키지 못한 바 있다.

매각 대상으로tj 트위터의 자산 가치는 매력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세계 많은 유명 인사들이 여전히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어 마케팅 수단으로의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구글이나 세일즈포스 등의 업체들이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리더십에도 의구심…"야후의 전철 밟을 수도"

일각에서는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의 의결권 주식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잭 도시의 지분율은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그가 매각 딜과 관련해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짙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야후와는 달리 트위터는 우량한 모기업을 만날 경우 큰 사업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트위터가 페이스북을 따라잡을 자신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매각 딜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야후의 잃어버린 10년이 트위터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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