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진짜 뇌관은 '리보'.."엉뚱한 금리 주목말라"

황윤정 기자 입력 2016. 9. 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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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 대출 담보는 '주식'.."전방위 매도세 위험"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매번 엇갈린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한 전문가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금리 행보에 주목하고 있으며 심지어 잘못된 금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전문가인 존 델 베키오는 2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인 이코노미앤마켓에 게재한 기고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잘못된 금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올해 남은 기간에도 변동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3개월물 리보금리는 수년 만에 최고치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리보금리는 국제금융거래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금리로 영국 런던의 주요 금융기관 간의 단기자금 거래 시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대출받을 때에는 리보금리에 추가 이자율이 가산돼 책정되고는 한다.

베키오 전문가도 대출금리가 정책금리가 아닌 리보금리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 리보금리가 최근 꾸준히 오르며 투자자들의 자본조달 비용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베키오 전문가는 유동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손쉽게 리보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100만달러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리보금리 가산 대출을 활용해 집 등의 비유동자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식 등이 담보로 제공되는 점을 잠재위험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주가가 하락하거나 금리가 올라가면 담보로 제공된 주식 및 채권 시장에 폭풍이 불어 닥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에게 마진콜(투자 원금 손실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이 요구된다. 마진콜이 요구되면 투자자들은 주식 매도에 나서게 된다. 이때 주식을 담보로 리보금리 대출을 받은 투자자들은 주식 매도와 함께 레버리지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리보금리 대출로 매입한 자산은 대개 비유동 자산이고 쉽게 매매하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이 동시에 정리되려면 금융시장 전반에서 매도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 베키오 전문가의 지적이다.

현재 미국 투자자들의 리보금리 크레디트라인의 규모는 수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리보금리의 상승이나 혼란을 부추길 만한 이슈들은 금융시장 급락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키오 전문가는 “모두가 연준에 주목할 때 실제로 오른 것은 리보금리이며 이것이 시장 관찰자들이 두려워해야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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