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미만 2,000만원 대 수입차 인기, 왜?

2016. 9. 27. 08: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00만원대 제품이 다시 주목받으며 판매가 늘고 있다. 줄어든 국산차와 가격 격차 및 30대 이하 젊은 구매층이 수입차 시장의 주력으로 재부상하면서 각 제조사 또한 다양화 제품을 내세우는 중이다.

 2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3,000만원 이하 수입차 판매는 6,1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433대)보다 1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6.5% 감소했던 점, 또 판매 정지로 한 달간 폭스바겐의 2,000만원대 제품이 집계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30대 이하의 소비층이 수입차의 주력 구매층으로 부상하면서 수입사 측에서 진입 가격을 낮춘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수입차 개인 구매자 중 30대 이하 비율이 40%에서 최근 3년 동안 46%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재 2,000만원대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는 푸조와 시트로엥, 닛산, 혼다, 폭스바겐, 피아트 등이 있다. 푸조시트로엥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수입 소형 SUV 돌풍을 이끈 푸조 2008에 이어 지난달에는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출시했다. 시작 가격은 푸조 2008(2,880만원)보다 400만원 낮은 2,490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2008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한불측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00만원대 가격 책정은 기존처럼 소형 제품군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도 특이점이다. 지난 4월 한국닛산은 대표 중형 세단인 신형 알티마를 출시하면서 시작 가격을 2,990만원으로 설정했다. 덕분에 시장 반응 역시 심상치 않다. 올해 알티마 판매는 8월까지 1,9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다. 

 국산차 가격이 점점 인상되면서 수입차와 격차가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국산 대표 준중형 제품의 풀옵션 가격은 2,5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불필요한 옵션을 줄인 2,000만원대 수입차로 눈을 돌린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은 판매가 늘어도 수입사마다 서비스 이익을 늘리기 위해 부품 가격을 높이면서 다시 국산차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부품 가격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최근 몇 년간 국산차 가격이 인상되면서 중저가 수입차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부품 및 AS 비용의 경쟁력을 마련하지 않으면 중저가 제품의 이같은 수요 상승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칼럼]폭스바겐, '기업의 비양심 vs 제품의 양심'
▶ [기자파일]벤츠 E클래스 LED의 핵심은 '기능성'

Copyright © 오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