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핵위협 가증되면 우리 핵철퇴 천백배 될 것"
국제문제연구소, 원고지 80여매 분량 비방록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은 27일 미국을 '핵범죄국가'라고 거칠게 비난하면서 "미국의 핵위협 공갈이 가증되면 우리의 핵철퇴는 천백배로 억세여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국제문제연구소는 이날 원고지 약 84매 분량의 비망록에서 "미국이야말로 악마의 핵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인류의 아름다운 모든 것을 무참히 짓밟고 불태우며 강탈하는 인류 공동의 원수, 포악무도한 행성의 파괴자"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비망록은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개발 역사와 일본에 대한 원폭 투하 등을 거론하며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핵악마로서 미국의 극악한 범죄적 정체는 절대로 가리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망록은 또 "미국이 있는 한 인류가 그토록 갈망해온 핵무기없는 세계는 한갖 꿈에 불과하며 미국이 없어야 우리 행성이 평온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무력은 피로 얼룩진 미국의 핵범죄 역사를 끝장내고 불구대천의 핵악마를 행성에서 영영 쓸어버리기 위한 정의의 철퇴"라며 "미국의 핵위협 공갈이 가증되면 될수록 우리의 핵철퇴는 천백배로 억세여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소는 아울러 "오바마가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은 일본의 군국화 광증을 고취해주는 동시에 핵폭탄을 이용한 70여년 전의 생체 실험이 오늘날 어떤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가를 현지에서 검증하려는데 주된 목적이 있었다"는 궤변을 펼치기도 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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