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전조현상, 어디까지 믿을만한가?

김성한 2016. 9. 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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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인터넷 등에서 지진 전조현상이 아닌가 하며, 공개하는, 동물들의 특이한 행동 영상들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과연 신빙성 있는 내용인지, 또, 부산과 울산에서 난 악취는 지진과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숭어 수만 마리가 열을 지어 이동합니다.

지난달 30일, 울산 태화강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지진을 미리 알고 움직인 것 아니냐며 SNS 등에 퍼져나가는데, 전문가들은 섣부른 추측을 경계합니다.

<녹취> 이경우(전남 해양수산과학원 연구사) : "숭어는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습니다. 가을 산란기에 맞춰 바다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개미가 떼 지어 이동했다는 동영상도 있습니다.

감각이 예민한 동물은 지진을 미리 감지할 거란 기대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지질조사소는 동물의 이런 집단행동에 대해 원리도 모를뿐더러 일관성이 없다며 근거 없는 믿음으로 해석합니다.

소위 '지진운'이라며 밭 이랑 모양의 구름 띠가 지진 전조현상으로 회자됩니다.

지진 전후 땅에서 발생한 전자기파가 특이한 모양의 구름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구름은 공기의 수직 운동에 의한 '고적운'이며, 지진과는 무관하게 관찰됩니다.

<녹취> 김성묵(기상청 전문예보분석관) : "대기 운동에 의해서 고적운이 워낙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의 전조현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에서 반복되는 악취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신중한 입장입니다.

지진으로 영남지방 땅이 최대 1.4cm 움직이면서 가스관 등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녹취> 이덕환(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 "(울산 공단) 지하에 매설해둔 배관이나 운송망에서 충분히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죠. 뒤늦게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악취가 났다는 지난 주말 북동풍이 불어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큽니다.

따라서 근거 없는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서둘러 악취의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김성한기자 (albat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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