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지휘자, 제자 성추행 의혹..보직해임·경찰 수사

이상엽 2016. 9. 26. 21: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사립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현재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전 국립합창단 지휘자 이모 교수가 제자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대학은 이 교수를 보직해임하고 경찰은 사건 경위를 수사 중입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한 여학생이 쓴 일기장입니다.

일기장에는 지휘자를 꿈꾸는 20대 여학생의 갈등과 상처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22살 A 씨는 자신이 존경하는 지휘자에게 2년간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피해자 : 양팔로 끌어안고 옆구리 주무르고…피아노에 앉아있으면 선생님 얼굴을 제 몸에 묻으시고 냄새 맡으시고…]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지휘자는 전 국립합창단 지휘자 이모 교수.

이 교수는 현재 경기도 안양의 한 사립대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성추행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부 시인하면서도 해당 학생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모 교수/전 국립합창단 지휘자 : 성악을 가르치는 과정 중에 있었던 일이고…품행이 너무 안 좋은 학생이에요.]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이 교수의 다른 제자도 피해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B 씨/피해자 : 얼굴 잡고 끌어안으려고 하고…난 계속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이 사실을) 터뜨린다고 해도 내가 과연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해당 대학은 긴급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 교수를 교수직에서 보직 해임시켰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