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못해준다' 입주자 울리는 산업은행 담보대출

양효걸 2016. 9.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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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산업은행이 중도금 집단 대출로 2천억 원 넘는 이자 수입을 거뒀는데, 입주가 시작된 후 잔금대출은 못해주겠다고 버텼습니다.

집단에서 개인으로 대출을 변경하는 업무가 번거로워서라는데, 입주자들이 갑자기 잔금을 융통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이달 초, 입주를 앞둔 천여 세대 앞으로 통지문이 배달됐습니다.

중도금 대출을 해줬던 산업은행이 잔금 대출은 안 하기로 했으니, 곧바로 갚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조문희/입주자]
"대출을 꼭 진행해야 입주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잔금 대출을 못 받는다는 것은 입주를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수 있거든요."

항의가 빗발치자, 산업은행은 한발 물러섰지만 금리는 0.8%포인트나 올렸고 거치 기간도 없애버렸습니다.

게다가 50km 떨어진 서울 시내나 강남에 있는 지점에서만 해줬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
"산업은행이 정책금융 쪽에 역량을 집중투자해야 하는 데 이런 업무를 저희가 (모두) 처리해야 하는 영향도 있는 거고…."

중도금 대출은 금융기관이 건설사와 계약서 한 장만 작성하면 되지만 잔금은 입주자와 1대 1로 다시 계약서를 써야 합니다.

산업은행도 간단한 절차를 통해 70여 단지, 3만 5천 세대에 중도금을 빌려줘 지난 5년간 2천3백억 원의 이자를 벌었습니다.

하지만, 수만 개의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자 정책 금융기관이라는 이유를 들어 잔금대출은 안 하겠다고 한 겁니다.

결국, 산업은행에서 잔금 대출을 받은 집은 3천 세대에 불과합니다.

[정태옥/새누리당 의원]
"국책은행으로서의 신용을 바탕으로 (이자를) 받아먹고 서비스는 전혀 하지 않는 전형적인 갑질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아파트 단지는 약 30곳으로 세대수만 1만 2천 가구가 넘어, 이 같은 피해는 상당기간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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