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현장' 초등생에게 노출..경찰 우왕좌왕

김영준 2016. 9. 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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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해진 초등학교 앞.

경찰과 학생들이 뒤섞여 우왕좌왕합니다.

이 학교 교직원 44살 신 모 씨가 4층 높이 학교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진 것은 지난 23일 오후 6시 10분쯤입니다.

<녹취> 목격 학생 : "시도하는 것만 보고, 떨어지는 건 못 봤는데요. (저도 봤어요.)"

초등학교 안인 만큼 신속한 현장 차단이 중요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출동한 순찰차에는 필수 장비인 '폴리스 라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폴리스 라인 없으신 거죠?) 없어요. 다 썼어요. 빈통이에요. (원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있었는데 다 썼어요."

결국 30여 분 뒤 다른 경찰차가 폴리스 라인을 갖고 오기까지, 끔찍한 현장은 어린 학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녹취> 목격 시민(음성변조) : "저런 걸 통제를 했어야지 세상에. 애들이 저런 걸 보고 있으면 답이 없는 거지요."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정신적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노대영(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끔찍한 상황을 접했을 때 특히 불안 반응 같은 것들이 잘 나타납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게 끔찍한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든지.."

경찰은 이번 초등학교 투신사건 처리 과정에서 경찰관 직무 규정에 위반된 점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김영준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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