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흥행실패..성과연봉제 탄력받나

장가희 기자 2016. 9. 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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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후속파업 가능성 27일 논의"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실시한 23일 서울 중구 한 시중은행 영업 창구에 총파업을 알리는 유인물이 부착되어 있다. 이날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대부분의 은행 점포가 정상 영업을 했다. / 사진=뉴스1

금융노조 파업 참가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금융노조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을 벌였다. 지난 2014년 9월 이후 2년만이다. 이번 총파업 참가율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0만명 중 7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했지만 금융감독원은 1만8000명으로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1만9000명으로 집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각보다 금융노조 총파업 흥행이 잘 안돼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사측은 지난달 금융노조 임단협 파트너인 금융사용자협의회를 사실상 해체하며 각개격파로 성과연봉제를 연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순이자마진 등 핵심 이익이 떨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 2005년 2.82%에서 지난해 말 역대 최저인 1.6%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총이익대비 임금비중은 같은 기간 6.3%에서 10.6%로 올랐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가이드라인과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금융공공기관 운영방안을 토대로 내부적 검토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관리자(부부점장 이상)의 경우 같은 직급끼리 연봉차를 최저 30% 일반직원(책임자급 이하)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후 이를 40%까지 늘리겠다는게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노조 주장은 다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후속투쟁 구체적 방안은 27일 지부 대표자들과 전체회의를 열어 논의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주장하는 성과연봉제 연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 "개별교섭 자체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교섭권이 각 은행 지부에 있는 게 아니라 금융노조에 있기 때문에 각 은행 노조와 각개격파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건 사측과 정부의 희망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노조에 따르면 저성과자 해고가 가장 우려되는 요소라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칼자루를 쥔 사람들이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운 후 해고하게 되면 그들에 입맛에 맞는 직원들만 남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밀어 부치는 현재 성과연봉제 방안에 절대 합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가희 기자 gani@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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