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C형간염에 콜레라까지..후진국형 감염병 피하는 법

김병수 헬스조선 기자 2016. 9. 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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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 시대가 가고 감염병 시대가 왔다. 조류독감에 이어 작년 메르스 사태까지 해마다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감염병. 올해는 C형간염과 후진국병이라 알려져 있는 콜레라에 결핵까지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헬스조선]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경남 거제에서 확진됨에 따라 후진국형 질병의 발병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콜레라는 조선시대 후기에는 알 수 없는 괴이한 질병이라는 뜻에서 ‘괴질’이라고 불렸으며, 1950년대까지는 국내에 수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률도 높았다. 그러나 1980년 이후에는 간헐적으로 100명 내외의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2001년을 마지막으로 최근까지 환자 보고가 없었다. 하지만 콜레라는 그렇게 무서운 감염병은 아니다.


콜레라, 지나친 걱정은 금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콜레라는 치료를 받으면 대개 수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고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콜레라에는 크게 고전(Classic)형과 엘토르(El Tor)형의 두 가지 생물형이 있는데, 30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고전형 콜레라가 유행했다. 고전형은 설사에 동반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고 과거에는 치료법이 잘 개발되지 않아 사망률이 50%를 넘나들 정도로 높았지만, 1990년대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엘토르형 콜레라만 유행하고 있다. 엘토르형 콜레라는 고전형에 비해 설사 증상이 심하지 않고 치료를 받으면 사망하지 않고 수일 내 회복한다. 국내에서 발생한 것도 엘토르형 콜레라다.

콜레라가 꼭 후진국병만은 아니다. 상하수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국가에서 대규모 발병 가능성이 있지만, 선진국에서의 양상은 다르다. 선진국에서도 해수면 온도가 높은 시기에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은 사람에게 산발적으로 콜레라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올해 발견된 엘토르형 콜레라의 경우 콜레라균에 노출이 되어도 심한 설사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50명 중에 한 명도 안 된다.

즉 콜레라균에 감염되어도 대부분의 사람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무증상 감염자로 있다가 체내에서 균이 사멸된다. 또한 콜레라균은 위산에 취약하다. 콜레라균은 소장에 도달하여 감염을 일으켜야 증상을 나타내는데 콜레라균이 위를 거쳐 소장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산에 의해 균이 대부분 사멸된다.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는 “익히지 않은 음식이 문제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어패류 등 음식은 완벽하게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C형간염, 주사기 재사용이 문제

연이은 C형간염의 집단 발병 사태에 보건 당국이 비상이다. 대부분의 감염 원인은 ‘일회용 주사기’의 재사용으로 의료진의 도덕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래 C형간염은 쉽게 걸리지 않는 질환이다. 수혈, 마약(주사), 성교, 문신 등의 비경구적 경로가 대부분이고 수혈을 제외하고 마약 투약 등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급성감염 후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아 만성화율이 85%나 되며, 감염자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또한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간암으로의 이행 비율이 높으므로 C형간염 환자로 진단되면 지체 없이 전문의와 치료계획을 상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만성간질환과 간암 환자의 60~70%가 B형간염과 관련이 있고, 15~20%는 C형간염과 관련 있다. 나머지 10~20%가 알코올성간염, 지방간과 자가면역성간염이다. 우리나라 만성간질환 및 간암의 대부분이 B형 및 C형 간염에 의한 것이다.

C형간염도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감염이 되면 일정 잠복기간에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자각 증상이 생기는데, 급성의 경우 3개월 이상 경과되면 회복되어 자각 증상이 없어지고 간기능검사도 정상수치로 회복된다. 만일 6개월 이상 자각 증상이 있고 간기능도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간염으로 이행됐음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C형간염의 증상은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우상 복부 동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B형간염과 유사하지만 B형간염의 증상에 비해 대체로 경미하다.

C형간염의 경우는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며, 전파경로도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예방 방법이 확실하지 않지만 혈액으로 전염되는 것은 분명하므로 주사기나 면도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근은 의료기관의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집단 발병이 주된 감염 경로이므로,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는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아직 정복되지 않은 결핵

기침과 피가래(객혈)를 동반하는 결핵은 대표적 후진국 감염병으로 여긴다. 결핵이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결핵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계속 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변 사람에게 병을 옮기게 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2011년 결핵 신고 신환자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결핵 신환자는 3만9557명, 10만 명당 80.7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1.3배 많았고, 70세 이상 환자가 10만 명당 248.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2010년 한 해 동안 880만 명 이상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11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결핵은 65만 명으로 추정된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우선 비씨지(BCG)접종으로 불리는 예방접종을 반드시 하고, 2주 이상 기침을 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 기침할 때는 입을 가리고 하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또한, 많은 공공장소를 갈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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