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만경대 46년만에 개방..산양 서식지 훼손 우려

엄용주 기자 2016. 9. 26. 16: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악산 오색지구의 만경대가 국립공원 지정 후 공식적으로 46년만인 10월1일 개방된다. 사진은 만경대 모습.(양양군번영회 제공) 2016.9.26/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양양=뉴스1) 엄용주 기자 = 국내 최고의 숨겨진 비경으로 손꼽히는 남설악 오색지구의 만경대가 국립공원 지정 후 공식적으로 46년만인 10월1일 개방된다.

26일 양양군에 따르면 10월1일 오전 9시 남설악 용소폭포 입구 광장에서 김진하 양양군수, 이기용 양양군의회 의장,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 김종완 국립공원 설악산사무소장, 단풍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방식을 갖는다.

남설악 오색지구의 만경대는 1970년 국립공원이 지정되기 이전에 자연적으로 개설됐던 탐방로였지만 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1968년부터 탐방로가 폐쇄된 후 지금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연안식을 위해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며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색지구 만경대 둘레길은 가을단풍관광의 거점인 오색약수터를 출발해 십이선녀탕~용소폭포~만경대를 거쳐 다시 오색약수터로 돌아오는 5.2km 코스로, 이 중 폐쇄됐던 용소폭포~만경대 1.8km 구간 탐방이 일반에게 허용된다.

특히 오색단풍이 아름다운 서면 오색리 흘림계곡과 주전계곡 사이 만경대의 정상부에는 가로 5m, 세로 5m의 자연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어 독주암과 만물상 등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 남설악의 빼어난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설악산 오색지구의 만경대에서 바라본 풍경.(양양군 제공) © News1 엄용주 기자

국내 단풍관광의 거점인 남설악 오색지구의 흘림골 탐방로가 지난해 낙석으로 폐쇄되면서 오색지구 관광산업이 침체되자 오색주민, 양양군번영회,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사무소가 상생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개방을 추진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국내 최고 단풍관광지인 남설악에서도 비경이 으뜸인 만경대가 반세기만에 인간의 출입을 허락한 만큼 올 가을에는 산 좋고 물 맑고 단풍이 최고인 양양 남설악을 찾아 최고의 힐링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만경대 둘레길 개방에 앞장선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올 가을에 양양 남설악을 찾으면 지난 반세기 고이 간직한 태곳적 신비를 직접 감상하며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만경대 구간이 개방됨에따라 산양 서식지 훼손 등 자연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설악산 오색지구의 만경대에서 바라본 풍경.(양양군 제공)1 © News1 엄용주 기자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그 구간 일대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산양의 서식지다. 입산 등산객 수를 정하는 입산예약제 실시 등 개방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하는데 충분한 대책 마련 없이 갑작스럽게 개방이 결정됐다"며 "특히 방송 등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오색지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 환경훼손을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45일간 임시 개방이 결정됐는데 그 후 상황이 어떻게 바껴 있을지 걱정된다. 임시개방 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짚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양들은 사람이 오갈 경우 서식지를 떠날 수 밖에 없거나 사람이 다니지 않을 쪽으로 서식지가 움츠러 들 것이다. 장기화 될 경우 서식지는 훼손돼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설악산 산양 서식지는 현재 뜨거운 감자로 환경단체 등에서 서식지 훼손 등을 이유로 설악산 오색지구에 케이블카 건립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yongju@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