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주식'에 투자했더니..연간 수익률 19% 달해

황윤정 기자 2016. 9. 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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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이제 재미 없는 주식 됐다..매수하라"
애플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재미없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글로벌 대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타 펀드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성장성을 구가하지 않고 위험도도 낮아 다소 재미없는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으나 주가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선별해 얻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스칸디나비아 3국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웨덴 노르디아은행의 로버트 네스 투자 전략가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래서 이제는 애플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노르디아은행의 주식운용자산은 370억달러(41조원) 규모이다.

◇"애플, 재미없는 주식이 된 덕에 투자 가치"

올해 애플의 주가는 6.8% 올랐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지난 13개년간 이어온 판매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이 짙은 상황이다.

네스 전략가는 애플 주식이 과거 안정성이 낮은 대신 높은 성장성을 구가했을 때와 비교해 재미없어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주가가 싸졌고 위험도도 낮아져 투자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애플의 주식을 매수해왔으며 현재 펀드 운용자산의 2%가 애플에 투자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펀드가 설립된 이후 애플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안정된 실적에 저평가'…재미없는 기업에 투자하라

네스와 그의 투자 전략팀은 수천개의 기업들을 분석해 본 결과 다소 ‘재미없는’ 100여개 기업들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재미없는’ 기업들에는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면서도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종목들이 편입됐다.

이러한 투자 전략을 유지한 결과 노르디아은행의 글로벌안정성주식형펀드의 지난 5개년 평균 수익률은 19%에 달했다. 이는 유사 펀드들 중에서 상위 2%에 해당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네스 전략가는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고점을 찍었고 더는 성장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그러나 우리는 장기 실적 트렌드에 더욱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회사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 괜찮은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자동차는 사더라도 주식은 사지말 것"

그는 내년 전 세계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 성장률이 제로(0)에 수렴하면서 주식시장도 다소 냉각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에 앞서 회사의 재무현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이러한 신념에 따라 테슬라의 자동차를 사고 싶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테슬라의 주주가 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테슬라는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하며 테슬라의 주식을 사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이어 “테슬라는 경제적 관점에서 매우 불량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2018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네스 전략가는 “5만대의 생산량을 50만대로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단언하며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위험 피하기는 힘들어"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상황에서 네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벤치마크 지수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달성해왔다. 그러나 그는 향후 장기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며 펀드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도 배제하지 않았다.

네스 전략가는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위험을 피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강조하면서도 “금리가 높아져 펀드의 수익률이 위협까지 받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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