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빨간선생님'이 입증한 KBS 드라마스페셜 클래스

2016. 9.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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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1년 여만에 돌아온 KBS 드라마스페셜이 첫 작품부터 클래스를 입증하며 남은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5일 방송된 KBS 드라마스페셜 '빨간선생님'에서는 80년대 시골 여고에서 야한 '금서'를 둘러싼 성장극을 담았다.

선생님과 학생 관계인 이동휘(김태남 역)와 정소민(순덕)은 야한 소설을 우연히 보게 된 정소민이 다음편을 직접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

정소민이 쓴 소설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지만, 원작을 쓴 작가가 불순한 책을 썼다고 잡혀가자 결국 이동휘는 정소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썼다고 둘러대고 선생님 자리를 물러난다. 후에 정소민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그토록 미워했던 이동휘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빨간선생님'은 한시간 여의 시간 동안 '시대극, 금서, 사제지간의 정' 등 다양한 소재를 어색함 없이 녹여냈다. '빨간선생님'은 권혜지 작가의 작품이다. 2015년 극본 공모 가작으로 '태양의 후예' 팀이 다시금 뭉쳐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기대에 부응하듯 섬세한 연출과 생동감 있는 대사들은 우연히 본 시청자들도 새벽 1시가 다다른 시간까지 TV 앞에 멈추게 했다. 주연으로 열연한 이동휘와 정소민의 연기도 자연스럽고 거침 없었다. 오로지 이 작품을 위해 머리도 자르고 안경도 벗은 두 사람의 노력까지 녹여져 더할 나위 없었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휘는 "단막극은 연기 다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제작진 또한 "배우들이 더 큰 역량을 쌓기 위해서도 좋은 발판이 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말처럼 단막극은 소재, 장르, 연기 모두를 제약받지 않는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계속 봐야한다는 부담감도 적다. 하지만 작품성에 비해 보장받지 못하는 흥행성 때문에 밤 11시 40분이라는 늦은 편성 시간에서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스페셜 제작진은 "시간대와 상관없이 고퀄리티를 보장한다"고 자신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충분히 이유있는 자신감이었다.

'빨간선생님'으로 시작한 '2016 KBS 드라마스페셜'은 앞으로도 '전설의 셔틀', '한여름의 꿈' 등 매주 한 편씩 총 열 편의 단막극을 선보이게 된다. 시대극 이외에도 휴먼드라마, 판타지멜로, 형사극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KBS 드라마스페셜'이 마지막 편까지 단막극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S 드라마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40분 방송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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