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으로 잔류 희망 살려낸 인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정수 2016. 9. 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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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진성욱이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2016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기사회생. 거의 죽었다가 살아났다. K리그 클래식 인천이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비긴 것도 그로 인해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된 것도 모두 벼랑 끝에서 얻은 귀한 성과였다. 남아있는 올 시즌 6경기에서 희망의 불씨를 불꽃으로 키워내야만 잔류에 성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인천은 지난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2골을 뒤지다가 경기 종료직전 2골을 따라잡아 극적으로 비겼다. 지난 포항전에서 힘겹게 승리하며 간신히 꼴찌에서 벗어난 인천(승점 32)은 이날 패하지 않으면서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0위 포항(승점 37) 또는 9위 수원 삼성(승점 38)을 끌어내려야만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는 처지인데 수원 삼성에 패했다면 남은 경기에서 따라잡기 어려울만큼 격차가 벌어질 뻔했다. 이날 극적인 무승부로 인천은 이기형 감독 대행 체제에서 4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했다. 자신들의 힘으로 조금씩 승점을 쌓아나가고 있다.

인천이 뒤늦게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더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기형 대행은 “훈련과 경기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 경기장에 나서고 싶은 절실함이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 큰 틀은 내가 만들지만 세부적인 경기내용은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자율성을 주겠다”면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의욕이 넘칠수록 부상이나 경고가 늘어갈 가능성이 높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한,두 선수의 이탈이라도 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어 승강제를 시작했던 지난 2013년부터 인천은 해마다 시즌 막바지에 힘겨웠다. 정신력을 앞세우지만 현실적으로 체력은 떨어졌고 부상 등의 변수도 많았던 탓이었다. 지난 2013년도에는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막판 12연속 무승(6무6패)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10위로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던 2014년도에는 막바지 7연속 무승(4무3패)으로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11위 경남과 승점차는 4점이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말미 7경기에서 1승3무3패로 부진했지만 부산과 대전의 성적이 너무 안좋았던 덕을 봤다. 승강제 시행 이후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성남을 제외하면 인천은 유일하게 강등의 칼바람을 피하고 견뎌온 시민구단이다. 지난 3년처럼 마지막에 힘이 빠져버린다면 지금 간신히 살려낸 희망의 불꽃은 의미가 없어진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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