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새우잠 자는 기사들..열악한 휴게실

김정우 기자 2016. 9. 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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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화물차 등 대형차량이 낸 사고 현장입니다. 특히 화물차의 졸음운전은 대형 사고로 이어져 더 위험한데, 이런 졸음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 어디에 있을까요? 하루 수백 대의 화물차가 드나드는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 가봤더니 이렇게 비좁은 컨테이너나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는 기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생생 리포트,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락시장 청과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A 업체에는 매일 100대가 넘는 화물차가 드나듭니다.

하지만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쉴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플라스틱 의자나 차량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정도입니다.

화물차에 실린 물품이 팔릴 때까지, 10시간 넘게 대기하기도 합니다.

[화물차 운전기사 : 피로가 덜 풀려서. 차에서 잠을 자도 새우잠을 자면 소음도 있고 진동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요.]

현행법상 시장 내 운전기사 휴게시설은 필수시설이지만, 청과업체가 마련한 휴게실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합니다.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화물차 운전기사용 휴게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인 남성 5명 정도가 누우면 가득 찰 정도로 좁은 공간과 바닥에 놓인 침구류는 언제 세탁했는지 모를 정도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휴게실 확장을 요구하는 운전기사들에 대해 청과업체는 무반응으로 일관해왔습니다.

[청과업체 관계자 :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도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나 화물차 운전기사 수와 상관없이 최소 70㎡의 휴식공간만 마련하면 현행법상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운전기사들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장거리 운전에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뒤, 청과업체 측은 더 넓은 컨테이너를 휴게실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이종현) 

김정우 기자fac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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