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이른둥이' 의료비 폭탄.."더 안 낳을래요"

박광식 2016. 9. 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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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혼으로 고령 산모가 많아지면서 임신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태어나는 '이른둥이'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35세 이상 고령 산모는 5명 중 한 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비례해 신생아 가운데 이른둥이의 비율도 10년 전 4.6%에서 6.7%까지 늘어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른둥이의 경우 한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다 퇴원을 하더라도, 여러 질환 때문에 이후 들어가는 의료비가 막대하다는 점인데요, 출산 장려를 위해선 우리도 외국과 같은 이른둥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엄마 뱃속에서 7달 만에 1.3㎏으로 태어난 이른둥입니다.

집중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병원 신세를 지기 일쑵니다.

<인터뷰> 임해동(이른둥이 보호자) :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또 재활의학과, 소아과 등 여러 군데 뇌 관련된 곳 할 것 없이(다 다니고 있어요.)"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데다, 신체 발달이 늦어 수시로 재활 치료가 필요한 탓입니다.

실제로 이른둥이 열 명 중 3명은 퇴원 후에도 다시 응급실을 찾았고, 한 달 이상 재입원한 경우도 5명 중 1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최창원(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 "감기 걸리면 다른 애들은 1주일이면 낫는다고 하면 조산아(이른둥이)들은 걸리면 폐렴으로 간다든지 2, 3주는 계속 간다든지..."

부담해야 할 의료비도 엄청나 퇴원 이후 2, 3년 동안 천만 원 이상 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출생 직후 두세 달에 한정해 이른둥이 지원이 이뤄지는 반면, 미국과 일본 등은 출산 장려를 목적으로 생후 최대 7년까지 의료비를 전액 지원합니다.

추가 출산 의향을 밝히는 이른둥이 부모가 외국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병일(대한신생아학회 회장) : "출산 기피증에 빠지면 본인도 안 낳을뿐더러 그 친구들한테도 전염을 시켜서 아주 저출산을 하게 됩니다. 애 낳지 말라 이렇게 얘기를 하게 되니까…."

출산 장려를 위해, 그리고 이른둥이가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퇴원 후 최소 2, 3년을 내다본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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