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백남기 농민 사망 애도..사망 원인, 대응 시각차

與 "시위 변질로 파생", 野 "공권력에 남용으로 희생"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백남기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6.9.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김정률 기자 = 여야는 25일 농민 백남기씨(69)의 사망 소식에 일제히 백씨를 애도했다.

하지만 여당이 백씨 사망을 시위가 불법적으로 변질되면서 발생된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권은 공권력의 의한 희생이라며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전 회의에 들어오기 전에 백남기 농민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빈다"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슬픔이 없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변인은 "시위가 과격하게 불법적으로 변하면서 파생된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경미 더민주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경찰은 끝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살인적인 진압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더욱이 지금 병원 주변은 공권력과의 대치상황이다. 검찰이 부검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검찰의 부검은 경찰의 살인적 진압을 은폐하고 사망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백씨가 경찰의 공권력 남용으로 희생됐다고 밝히면서 "그럼에도 검찰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수사에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가, 백 농민이 위독해지자 그제서야 부검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방금 백남기 농민이 숨을 거뒀다. 그리고 방금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의결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공식 거부한다고 밝혔다. 인권이 쓰러지고, 민심이 짓밟히는 날"이라며 애도했다.

한편, 백씨는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혼수상태에 빠져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후 1시58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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