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세균 향해 독설 "독버섯" "독사" "의장이라고 안 불러"

허남설 기자 2016. 9. 25. 16: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결의안 가결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각종 독설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새누리당 염동열 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개원 당시 오로지 민생을 위해 상생의 미덕으로 국회의장 자리를 야당에 양보했다”며 “화려한 겉모습과 향기로는 독버섯을 가려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염 대변인은 “국회는 국민이 마시는 청량한 옹달샘처럼 국민이 마실 수 있는 맑은 물이 샘 솟게해야 한다”며 “맑은 물은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고, 젖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과 야당을 ‘독버섯’ ‘독사’에 빗댄 것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가 25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새누리당은 정 의장을 더 이상 ‘의장’이라 부르지 않겠다는 선언도 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부대표단 회의에서 “우리 국민들이 이런 거짓말을 하는 분을 의장으로 모셔야 하느냐”며 “그래서 새누리당은 정세균 ‘의원’이라고 부르기로 했고, ‘의장’이란 말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부대표인 지상욱 의원은 “일개 국회의원이라도 거짓말하라고 뽑아준 국민들은 없다. 의원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한층 더 강경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의장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정현 대표는 이번 사태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전략’이라고 규정하며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대선전략 차원에서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 이런 일을 의장에 앉아있었던 사람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정 의장을 ‘반(反)의회주의·독재자’로 불렀다. 이 최고위원은 “(정 의장은) 절차적 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이며, 더민주의 행동대장일 뿐이고 더 이상 국회를 대표할 수 없다”며 형사고발,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을 언급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