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세기의 대결..TV 토론회 승자는?

이준한 2016. 9. 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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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한 /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앵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모레 오전 10시에 첫 TV토론이 열리는데요.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번 토론 관전포인트 짚어보겠습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뉴욕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후 9시, 우리 시각으로 모레 화요일 오전 10시에 첫 TV토론이 예정돼 있는데요.
미국 현지에서 굉장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전세계적으로 한 3억 명이 볼 거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역대 최대의 TV이벤트가 될 것이다라는 그 예상을 할 정도의 사안이죠. 그렇게 된 배경은 첫째로 힐러리 클린턴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사이에 각축이 굉장히 흥미진진하면서 박빙으로 진행이 되다 보니까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미국은 물론 증폭되고 있는 중이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지 미국의 정치사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국의 경제나 무역이나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정책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시청을 할 거고 TV토론회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TV토론회 이후에 지지율 또 선거 결과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방송계에서는 1969년 달착륙 중계에 이은 가장 큰 TV이벤트다, 이런 말을 할 정도라고 하더군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미국 민주당의 전략가가 그런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아까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미국에서 TV토론회를 한 게 1960년부터인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았다라고 하는 게 1980년도에 한 8000만 명 정도가 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1억 이상 보고요.

[앵커]
미국 내에서 1억 명? 전 세계인들이 3억 명 이상이 시청할 것이다.

[인터뷰]
3억 명 정도가 시청을 하게 되니까 진짜 그 정도의 이벤트로 볼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최근 두 후보의 지지율 변화 때문에 아무래도 이번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요. 저희가 9월 여론 조사 결과를 준비를 했는데요. 한번 그래픽 보시면서 분석을 좀 해 주시죠.

[인터뷰]
9월달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하던가 아니면 어떤 여론에서는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보다 올라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LA타임스 등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상당히 우세하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1년 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고 했을 때 1% 지지율도 잘 못 받았어요. 그러다가 지금 1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을 올라서거나 위협하는 정도까지 온 경우가 세 번이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공화당의 경선이 다 끝나갈 무렵에 도널드 트럼프가 거의 확실시될 때 6월 말에 그런 경우가 있었고 7월 말에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후보가 됐을 때 또 올라갔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가 된 다음에 무슬림 참전용사 가족을, 미국에서는 참전 베테랑에 대해서 굉장히 존경과 사회적인 예우를 갖추는 그런 전통이 있는데 굉장히 비하하고 모욕을 주는 발언을 해서 지지율이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이 되고. 그런데 힐러리 클린턴이 9. 11 추모식에서 건강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금 이런 여론조사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 여론조사 결과를 우리가 봤지만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미국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의 30% 정도가 부동층이라고 해요.

[인터뷰]
네, 지금 미국은 강한 선제를 하고 있습니다. 주마다 선거인단 할당돼 있는 데에서 한 표라도 A정당이 더 많이 받으면 그 할당된 선거인단 모두를 가져가는, 승자독식하기 때문에 그렇게 계산을 하는데. 지난 1992년 이후 민주당은 50개 주 중에 17개 주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고. 같은 기간 동안에 공화당은 13개 주에서 패배한 적이 없었는데. 이러다 보니까 비슷비슷한 게 아니냐고 하지만 선거인단 계산에는 공화당은 102명 정도를 계속 이겨왔다면 민주당은 242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선거인단이 스윙스테이트라고 하는 데에서 아직 결정이 안 돼 있는데 가령 버지니아나 펜실베니아나 또 미시건이나 이런 큰 주들. 그리고 오하이오나 아이오와, 뉴햄프셔 이런 주 중에서 어느 특정 정당쪽으로 쏠리게 되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거죠. 지금 이런 단계에 와 있습니다. 지금 여론조사가 TV토론회가 끝나면 또 실시가 될 텐데 입장을 정리하는 데 영향을 주겠죠.

[앵커]
미국 대선 TV토론이 총 3번이 진행이 되는 거죠.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까?

[인터뷰]
3번을 하는데 미국 시간으로는 내일하는데 1차 토론회에서는 국내 이슈를 가지고 토론을 합니다. 총 90분을 하는데 사회자가 15분씩 6개의 주제를 가지고 질문을 하게 되면 2분 정도씩 각 후보가 답을 하고 또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2차 토론은 홈타운 미팅 식으로 됩니다.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가는데, 여기에는 사전에 준비돼 있는, 할당돼 있는 질문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나오는 질문을 가지고 다답을 하게끔 하니까...

[앵커]
유권자 패널들이 직접 질문을 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열띠고 상당히 역동적인 토론이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죠. 예상치 못한 질문도 나올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
가능한 거죠. 3차 토론은 1차 토론과 형식이 같은데 다만 주제가 국제 이슈에 대해서 좀 초점을 두는 식이죠.

[앵커]
또 1차와 2차 토론 사이에 부통령 후보들이 벌이는 토론도 예정이 돼 있다고요?

[인터뷰]
부통령 TV토론은 딱 한 번 합니다. 정치적인 비중이 그렇다는 건데. 그런데 미국 사람들도 부통령 TV토론회를 해? 그 정도로 관심이 없고 주목을 못 받는데. 2004년 오바마 대통령이 잔 메케인 후보하고 했을 때 미국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세라 페일린이었습니다. 그때 아, 부통령들도 TV토론회를 하는구나라고 알게 된 게 그때 세라 페일린 후보가 굉장히 기상천외한 답을 하거나 아니면 손에다가 답안을 적고 읽는 것이 반영이 되면서 TV토론회를 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죠.

[앵커]
1차 토론에 어찌됐든 미국 내 국내 이슈에 대해서 토론을 하게 되는데요. 주요 이슈 어떤 게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미국은 두 후보가 입장이 굉장히 극명하게 갈리는데 지금 공교롭게 뉴욕에서 1차 토론회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뉴욕에서 근래 뉴저지에서 폭파 사건도 있었고, 테러 문제가 연관돼 있는 거 아니냐. 또 파키스탄에 갔다왔다, 중동에 갔다왔다, 그래서 달라졌다. 그래서 테러 문제에 연관돼서 이민자 문제, 총기 관련돼 있는 문제에 대해서 양당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중이고요.

또 공교롭게 9월 10일에 추모식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굉장히 몸이 안 좋은 상황이 보여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마 도널드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힐러리측의 건강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많이 공약을 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앵커]
테러 문제 말고도 여러 가지 정책적인 측면에서 양측 후보가 상당히 대립하고 있어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볼까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화면으로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우리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한 두 가지 꼽는다면 무역과 관련돼 있는 거죠. 경제, 무역.

[앵커]
우리한테 좀 예민한 문제일 수 있죠.

[인터뷰]
그런데 두 후보가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터뷰]
그렇죠. 힐러리 클린턴은 불공정한 무역 협정들은 손질을 봐야 된다고 한다면 도널드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모든 무역협정들을 재협상하겠다, 백지화하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죠. 그러다 보니까 WTO가 탈퇴하겠다고 하고 NAPTA나 한미FTA나 이런 걸 다 손질하려고 하고 또 안보 관련돼서는 힐러리 클린턴은 국제질서, 국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고 한다고 하면 도널드 트럼프는 분쟁이 일어나면 알아서 해결해라. 우리는 우리 세금 우리의 국가 문제에만 쓰겠다, 이러다 보니까 한국에서는 무슨 분쟁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일어나면 알아서 싸우게끔 하고 개입 안 하겠다고 하고 주한미군도 철수할 듯한 발언들, 그리고 방위분담금을 대폭 올리겠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제들이죠.

[앵커]
아무래도 TV토론에서는 또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런 행태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까? 양 후보의 약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이번 두 후보는 비호감이 가장 많아서 얼마나 더 비호감을 줄이느냐, 이런 경쟁이 된다고 할 정도인데. 힐러리 클린턴은 이메일을 국무장관 시절에 사적인 계정을 쓰고 또 서버를 힐러리 사저에다가 만들어서 조사를 받았는데 사용한 바가 없다, 이런 등등의 거짓말을 한 것이 좀 드러나서 굉장히 치명타가 됐고요.

[앵커]
최근에 건강이상설도 있었죠.

[인터뷰]
그렇죠. 지금 건강이 굉장히 불안한 것 아니냐. 쓰러졌던 적도 있고 이번에 또 쓰러졌고. 이에 비해서 도널드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정치에 문외한이고.

[앵커]
막말이죠.

[인터뷰]
막말도 있고 굉장히 여성이나 이민자에 대한 반발 심리가 담긴 언어들을 많이 구사를 했고요. 그러다가 지금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지 않았지만 납세 문제라든지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문제점, 이런 것들이 앞으로... 월요일 TV토론회에서도 쟁점화될 수도 있고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그런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앵커]
소득이나 개인 납세 자료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는 아직도 공개를 하지 않고 있고 국세청이 지금 조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국세청은 그것과 무관하다는 입장인데 힐러리는 공개를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후보는 평소에 이슈화되는 것을 통해서 주목받는 전략을 많이 취하는데요. 이번에는 대선토론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자들을 초대하겠다, 이런 발언을 했어요.

[인터뷰]
글쎄 말이에요. 굉장히 미국적인 TV토론회가 될 것 같다라는 것인데. 일단 힐러리 클린턴 측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였다가 지금은 반대자가 된. 그래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게 된 기부자를 굉장히 도널드 트럼프가 껄끄럽지 않겠습니까?

[앵커]
억만장자 마크 큐반 얘기하시는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그 사람을 토론하는 데 제일 앞자리에 앉히겠다고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는 그러면 옛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성추문을 일으켰었던 제니퍼 플라워스를 옆에다 앉히겠다, 이렇게 하니까 상당히 한국적으로는 발상하기도 어려운 그런 미국적인 것입니다.

[앵커]
또 제니퍼 플라워스가 초대된다면 참석하겠다, 이런 뜻을 밝혔다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바로 그렇게 답을 했다고 하는데 참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앵커]
TV토론회 사회자의 성향도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가 될 것 같은데요. 이번에 주최하는 방송사 NBC이고 사회자가 레스터 홀트라는 인물인데 어떤 인물인가요?

[인터뷰]
지금 TV토론회를 3번을 하는데 각 방송국이 다 다릅니다. 그리고 방송국도 앵커도 또 다른 사람들이 사회를 보고 있는데 NBC 같은 경우에는 조금 진보적인 성향의 방송국으로 되어 있고. 이 앵커, 레스터 홀트라는 사람이 사회를 보기로 되어 있는데 이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할 때 미국의 리비아 벵가지 공격을 받았을 때 자고 있었다라고 하는 발언을 했는데 정말 자고 있는 걸 당신이 봤느냐, 어떻게 그걸 증명하느냐고 했더니 집요하게 몰아쳐서 안 잤을 수도 있다라는 답을 얻어내는, 그런 껄끄러운 그런 사람이 사회를 보게 되면서 또 미묘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겠죠.

[앵커]
TV토론이 미국 대선의 주요 분수령으로 이렇게 떠오르는 상황에서 과거에 보면 TV토론 이후에 지지율이 역전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 과거 TV토론 가운데 상당히 많은 깊은 인상을 남겼던 사례들도 있고요. 어떤 게 있습니까?

[인터뷰]
아까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TV토론회, 미국에서는 1960년에 시작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보이죠.

[인터뷰]
나오고 있는데요. 바로 이 그림이죠. 제일 처음에 존 F. 케네디하고 리처드 닉슨이 TV토론회를 했는데 이 당시에는 리처드 닉슨의 지지율이 조금 높았습니다.

그런데 처음 TV에서 TV토론을 하는 것을 TV로 본 유권자들은 아주 키가 크고 잘생긴 케네디가 잘했다라고 평을 한 반면에 라디오로 이것을 들은 유권자들은 시각적인 것을 보지 않고 귀로 누가 무슨 내용을 아, 저렇게 잘하는구나라고 했을 때는 또 닉슨이 잘했다고 했었던. 그래서 결국은 미디어 캠페인, 미디어 조작 선거 이런 것들로 시발점이 된 것인데. 이것이 첫 여론조사 결과를 바꾸는 선거였고요.

1980년, 2000년에 민주당 후보들이 지지율이 앞서다가 뒤집혀진 경우인데 공통적으로 민주당 후보들 사람이 고지식하고 학자적이고 조금 꼿꼿하다고 했다면 로널드 레이건이나 조지 W. 부시는 뭔가 허술한 것 같은데도 아버지 같고 동네 친형 같은 그런 인상을 줬었죠. 그래서 지지의 영향을 바꾸는 그런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 대선 첫 번째 TV토론 미리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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