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흡연이 위험한 이유, "입냄새에 잇몸건강 악화"

김용 입력 2016. 9. 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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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을 하는 사람 가운데 입안이 텁텁할 때 담배를 찾는 사람이 있다. 식사 후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입냄새가 악화돼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더 주게 된다. 그런데도 흡연자들은 자신의 입에서 구취가 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피우면 침 속의 칼슘과 인의 농도가 높아진다. 칫솔질을 하지 않았다면 입속에 남아있는 음식 냄새와 담배 냄새가 결합해 심한 악취를 풍기게 된다. 치석이 많이 생기고 그 위에 치태가 끼게 되어 입안이 더러워진다. 골초들이 늘 구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나이 들어 비흡연자보다 더 많은 치아를 잃게 되는 이유다.

흡연자의 입냄새는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강점막과 소화계, 폐 등을 통해 들어간 담배연기가 혈관을 돌면서 지속적으로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비흡연자들만 모인 회의실 등에서 흡연자의 구취가 두드러지는 이유다. 구강청결제나 껌을 이용할 경우 냄새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나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또한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의 혀에는 노란색, 갈색, 검은색의 색소가 착색된다. 혀의 유두도 길어져 음식물과 세균이 끼면서 악취가 심해진다. 담배를 피운다면 양치질할 때 치아 뿐 아니라 혀 주위를 구석구석 잘 닦아줘야 그나마 입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흔히 흡연은 폐암 등 호흡기나 순환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강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담배 자체의 각종 유해 화학물질이 입안 조직에 심한 자극을 줄 뿐 아니라 온몸의 면역활동을 방해해 구강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치석이나 치태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주질환이 진행된다. 경희대 치과병원에 따르면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급성파괴성치주염을 앓을 수 있어, 잇몸에 피가 나고 염증과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병이 진행되면 치아와 잇몸사이의 치주낭은 더욱 깊어지고, 조직과 치아 지지골을 파괴하는 세균들이 더 많이 치주낭을 채우게 된다. 결국 잇몸은 점점 위축되어 치아를 길어 보이게 만든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아는 흔들리고 빠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흡연은 입안을 더럽게 할 뿐 아니라 치석의 증가, 잇몸과 구강점막의 혈액순환감소, 면역력 약화로 이어진다. 잇몸병을 악화시키고 입천정이나 뺨, 점막 등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손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군살과 마찬가지로 흡연으로 인해 구강 점막이 두꺼워지는 니코틴 구내염의 원인도 된다. 이밖에 담배 안에 든 독성물질들은 입안의 피부를 통해 입술, 혀, 구강 점막에 백반증을 일으킨다.

특히 40세 이후의 흡연은 치주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치과 치료 시 흡연을 하면 치유가 늦어진다. 발치를 한 후 담배를 피우면 발치 부위의 지혈이 잘 안되기 때문에 감염 및 통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담배연기의 화학 성분은 상처에 특히 민감해 상처회복이 늦어진다. 따라서 스케일링을 받거나 발치 후에는 최소 1-2주간 금연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흡연은 구강건강을 해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므로, 건강한 구강 상태를 노후까지 유지하려면 꼭 금연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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