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방통위·이통사에 갤럭시노트7 교체 나서달라 'SOS'

2016. 9. 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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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 배터리 장착 제품으로 교체 속도 더디자 도움 요청
이통사 직영 대리점 휴업일인 25일 문 열고 교체 업무
‘이통사가 기기 교체 독려 방안 추진하면 보상’ 제안도
사용자들 사이엔 ‘더 쓰다 바꾸는 게 유리’ 분석 확산
삼성전자, 리콜 마무리 위해 판매 재개 사흘 미뤄

삼성전자가 배터리 이상 연소 문제로 리콜에 들어간 갤럭시노트7의 기기 교체 작업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사들에게 ‘에스오에스(SOS)’를 쳤다. 이통사들이 적극 나서주면 보상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반면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 사이에선 기기 교체 기한인 내년 3월까지 사용하다 바꾸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과 함께 추가 교체 장려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 심리까지 퍼지고 있다.

25일 이통사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이통사 직영 대리점은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엔 문을 열지 않기로 돼 있어 이날은 휴업해야 했으나 대부분 문을 열고 갤럭시노트7 교체 업무를 했다. 한 이통사 임원은 “삼성전자가 방통위에 이통사 직영 대리점들이 의무휴업일에도 문을 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방통위가 이통사에 문제 삼지 않을 테니 알아서 하라고 해 영업이 이뤄졌다. 대신 갤럭시노트7 교체 업무만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통사에 갤럭시노트7 기기 교체를 가속화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면 대가를 주겠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 팀장은 “휴무일에 출근한 직영점 직원들의 특근비 등 삼성전자 쪽과 추가 비용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이통사는 삼성전자 쪽에 갤럭시노트7 교체를 적극 지원할 테니 다음에 내놓을 신제품을 유리한 조건으로 달라는 등의 요구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미 이통사 대리점에 갤럭시노트7 교체를 대행해주는 대가로 대당 2만원씩 지급하되, 9월 말까지 해당 대리점에서 개통한 물량의 교체율이 60%를 넘으면 추가로 1만원씩, 80%를 돌파하면 2만원씩을 더 주기로 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은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의 기기 교체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4일 “19일 갤럭시노트7 리콜 개시 이후 24일까지 20만여명이 기기를 교체하거나 환불을 했다”며 “미국에 비하면 더딘 편이다. 기기 교체에 집중하기 위해 애초 오는 28일로 잡았던 갤럭시노트7 신규 판매 시작을 10월1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갤럭시노트7 개통 물량은 43만여대로, 아직 교체율이 50%를 밑도는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 사이에선 기기 교체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기기 교체 기한인 내년 3월까지 쓰다가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게 낫다거나 삼성전자가 몸이 달아 하는 것으로 볼 때 버티면 경품 하나라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입소문과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로서는 기기 교체가 늦어질수록 타격이 커진다. 기기 교체가 빨리 끝나야 신규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고, 갤럭시 브랜드 이미지 실추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공식 선임되기 전에 끝내야 하는 절박함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기 교체가 마무리돼야 공항 곳곳에 붙어있는 ‘기내서 갤럭시노트7 사용 및 충전 금지’ 안내문을 떼고 기내 안내를 중단해달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끌수록 ‘갤럭시노트=폭발’ 이미지가 굳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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