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UFC] 사이보그, 또 TKO승..11년 동안 무패 행진

이교덕 기자 입력 2016. 9. 25. 14:05 수정 2016. 9. 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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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누가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를 막으랴. 상대가 1라운드를 넘긴 것만 해도 대단하다.

사이보그가 25일(한국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닐손넬손 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95 메인이벤트에서 리나 랜스버그(34, 스웨덴)에게 2라운드 2분 29초 파운딩 연타로 TKO승 했다. 예상대로 사이보그의 완승이었다.

사이보그는 페더급(145파운드) 파이터다. 체격이 큰 편이라 경기를 앞두고 약 20파운드의 몸무게를 뺀다. 이번엔 140파운드 계약 체중 경기였다. 5일 동안 25파운드(약 11kg)를 줄여야 했다.

감량이 사이보그에게 최대의 적이다. 그러나 일단 계체를 통과하면 무서울 게 없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사이보그는 평소처럼 전진했다. 펀치를 던지다가 클린치 레슬링 싸움으로 들어가 니킥을 차올렸다. 레슬링이 강하지 않은 랜스버그를 펜스에 붙여 놓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거리가 벌어지면 바로 펀치 연타를 쏟아 냈다.

타격 압박을 버거워한 랜스버그는 사이보그를 끌어안고 펀치 소나기를 피했지만, 테이크다운을 당해 풀 마운트를 내줬다.

사이보그가 2라운드 초반, 가드를 올리고 방어만 하는 랜스버그를 샌드백 치듯 펀치와 미들킥으로 두들겼다. 테이크다운을 다시 성공해 상위에서 쇠망치 같은 파운딩을 퍼부었다. 랜스버그가 반격하지 못하자 심판 마리오 야마사키는 경기를 끝냈다.

사이보그는 2005년 데뷔전에서 서브미션으로 패하고 11년 동안 진 적이 없다. 이날까지 17승째(1패 1무효)를 기록했다. UFC에서는 140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2연승 했다.

사이보그를 2라운드까지 끌고가는 데 그친 랜스버그는 6승 2패가 됐다. 오른쪽 눈이 퉁퉁 부었다.

헤난 바라오, UFC 페더급 올라와 첫 승

전 UFC 밴텀급 챔피언 헤난 바라오(29, 브라질)는 올해 페더급으로 올라왔다. 감량 폭이 커 계체를 앞두고 정신을 잃기도 했던 바라오가 TJ 딜라쇼에게 챔피언벨트를 빼앗기고 새 출발을 결심했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5월 페더급 강자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0-3 판정패했다. 밴텀급에서 가져가던 길이와 힘의 우위를 페더급에선 앞세울 수 없었다.

UFC 파이트 나이트 95에서 바라오는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승리를 차지했다. 필립 노버(32, 미국)에게 3-0(29-28,29-28,30-27)으로 판정승했다. UFC 페더급에서 첫 승리, 1년 9개월 만에 옥타곤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1라운드 노버의 잽을 경계하며 탐색전을 펼친 바라오는 2라운드 펀치 연타와 로킥,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며 주도권 싸움에 들어갔다. 라운드 종료 직전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톱 포지션을 차지했다. 3라운드에 바라오는 테이크다운을 두 차례 더 성공하고 승리를 굳혔다.

바라오는 34승 4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밴텀급에서 자랑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일단 연패를 끊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난해 옥타곤에서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 노버는 바라오에게 승리를 내주고 연패에 빠졌다. 전적은 11승 1무 7패가 됐다.

최근 5경기 전적 1승 4패…위기에 빠진 두 친구의 경기 승자는?

로이 넬슨(40, 미국)과 안토니오 실바(37, 브라질)는 가까운 사이다. 2014년 DVD용 영화 스콜피온 킹 4에서 카메오로 함께 출연했다. 아메리칸 탑팀에서 훈련을 같이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둘 다 친구를 생각할 처지가 아니었다. 나란히 최근 5경기 1승 4패였다. '너를 잡아야 내가 사는' 위기에 동시에 빠져 있었다.

친구를 꺾고 위기를 빠져나온 선수는 넬슨이었다. 2라운드 4분 10초, 실바가 킥을 찰 때 오른손 어퍼컷을 안면에 터트려 KO승 했다.

전진하는 넬슨, 카운터펀치를 노리는 실바였다. 2011년부터 치른 11경기에서 7패를 모두 1라운드에 당한 실바는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정확한 한 방을 버티지 못했다. 실바의 턱은 약해져 있었다. 2라운드 넬슨의 킥 카운터 어퍼컷에 그대로 누웠다. 파운딩 연타에 심판 존 맥카시는 경기를 멈췄다

친구를 더 때리기 싫었던 넬슨은 맥카시가 경기를 늦게 중단하자 짜증을 냈다. 맥카시를 발로 찼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나자 다시 친구로 돌아와 포옹했다. 실바는 넬슨의 승리를 축하했고, 넬슨은 실바의 패배를 위로했다.

넬슨은 22승 13패가, 실바는 19승 1무 10패가 됐다.

38세 노장의 전성기…7연승 질주

라이트급 프란시스코 트리날도(38, 브라질)는 저돌적인 왼손잡이다. 선제공격을 주저하지 않는다. 라운드 별로 포인트 계산도 잘한다. 최근 6연승에서 5번 판정승을 따냈다.

폴 펠더(32, 미국)를 맞아서도 흐름을 주도했다. 먼저 펀치를 던지며 공격했고 클린치 레슬링에서 펠더를 펜스로 몰았다. 2라운드에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톱 포지션에서 파운딩 펀치를 내리쳤다.

날카로운 팔꿈치에 펠더의 오른쪽 눈썹이 찢어졌다. 출혈이 심했다. 3라운드에 펠더의 상처가 더 벌어졌다. 제대로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피가 철철 흘러 내렸다.

1, 2라운드를 잡고 3라운드에 아웃 파이트로 굳히기에 나선 트리날도는 결국 닥터 스톱을 이끌어 냈다. 3라운드 2분 25초 TKO승으로 7연승을 이어 갔다. 통산 전적 21승 4패.

펠더는 판정패만 두 번이었다. 그런데 트리날도에게 생애 처음으로 TKO로 졌다. 3연승에 실패하고 전적은 12승 3패가 됐다.

예상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은 업셋

TUF 23 참가자 에릭 스파이슬리(29, 미국)는 압도적인 언더독이었다. 흔히 말하는 '떡밥'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이 예상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은 업셋이 나왔다. 스파이슬리가 등 뒤에 찰싹 달라붙어 1라운드 2분 58초 만에 미들급 랭킹 15위 티아고 실바(32, 브라질)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았다. 브라질 관중들로 찬 경기장에 찬물을 뿌렸다.

옥타곤 첫 승을 거두고 전적 9승 1패가 된 스파이슬리는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4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7월 게가드 무사시에게 TKO로 진 산토스는 그라운드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2연패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13승 5패가 됐다.

산토스는 무사시와 재대결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번 패배로 아주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패배의 아픔은 승리의 기쁨으로 잊힌다

TUF 브라질 시즌 1 페더급 준우승자 고도프레도 페페이(29, 브라질)는 3연승 하다가 지난 7월 데런 엘킨스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패배의 아픔을 잊게 하는 건 승리의 기쁨이다. 헤나토 모이카노가 부상으로 UFC 파이트 나이트 95에서 빠지자 2개월 만에 옥타곤에 서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이었다. 마이크 델라 토레(30, 미국)를 1라운드 3분 3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꺾었다. 기습적인 뒤돌려차기를 맞히더니 난타전에서 델라 토레를 몰아세웠다. 충격을 입은 델라 토레의 백 포지션을 잡고 목을 감아 탭을 받았다.

13승 4패가 된 페페이는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승리하고 훌쩍거렸다. 지난해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남의철에게 이긴 델라 토레는 10개월 만에 치른 경기에서 완패했다. 14승 6패 1무효가 됐다.

■ UFC 파이트 나이트 95 결과

- 메인 카드

[여성 140파운드 계약 체중] 크리스 사이보그 vs 리나 랜스버그

크리스 사이보그 2R 2분 29초 파운딩 TKO승

[페더급] 헤난 바라오 vs 필립 노버

헤난 바라오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30-27)

[헤비급] 로이 넬슨 vs 안토니오 실바

로이 넬슨 2R 4분 10초 펀치-파운딩 KO승

[라이트급]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vs 폴 펠더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3R 2분 25초 닥터 스톱 TKO승

[미들급] 티아고 산토스 vs 에릭 스파이슬리

에릭 스파이슬리 1R 2분 58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페더급] 고도프레도 페페이 vs 마이크 델라 토레

고도프레도 페페이 1R 3분 3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 언더 카드

[158파운드 계약 체중] 길버트 번즈 vs 미첼 프라제레스

미첼 프라제레스 3R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밴텀급] 하니 야히라 vs 다나카 미치노리

하니 야히라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플라이급] 주시에르 포미가 vs 더스틴 오티즈

주시에르 포미가 3R 종료 3-0 판정승(30-27,29-27,29-28)

[웰터급] 에릭 실바 vs 루안 차가스

에릭 실바 3R 3분 57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알란 파트릭크 vs 스티비 레이

알란 파트릭크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웰터급] 비센테 루크 vs 헥토르 우르비나

비센테 루크 1R 1분 펀치 KO승

[라이트급] 글라이코 프란카 vs 그레거 길레스피

그레거 길레스피 3R 종료 3-0 판정승(29-27,29-27,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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