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출전 이청용, 단 한 번의 터치로 역전승 이끌다
(베스트 일레븐)
2분 출전, 한 번의 터치, 한 번의 결승골 어시스트.
이날 경기서 이청용이 기록한 짧지만 화려한 기록이다. 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3-2 짜릿한 승리를 마무리 짓는 결승골을 도왔다.
24일 저녁 11시(이하 한국 시각), 영국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선덜랜드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후반 추가 시간 터진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극적 역전골에 힘입어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청용은 2-2로 팽팽한 후반 종료 직전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교적 늦은 시간의 투입이라 아쉬움이 클 법도 했지만, 과거 벤치에만 앉은 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종료 휘슬을 들어야만 했던 시간에 비하면 분명 의미가 있는 투입이었다. 어쨌든 이날 경기 세 장의 카드 플랜 안에 이청용이 포함되었으며, 이청용이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소중한 투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청용은 이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이날 이청용은 이미 4분의 추가 시간을 알린 대기심의 옆에서 출전을 준비한 뒤 후반 47분 교체 투입되었다. 2-2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었지만, 2분 여 남은 시간 상 이청용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청용은 기어이 일을 냈다. 투입되자마자 이어진 스로인서 크리스털 팰리스가 코너 플래그 근처서 프리킥을 얻었고, 이제 막 잔디 점검을 마친 이청용이 곧바로 그 프리킥을 맡았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터치를 하며 높고도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벤테케는 이 공을 향해 런닝 점프를 하며 기어이 3-2 역전승을 만들었다.
믿겨지지 않을 만큼 짜릿한 골이자, 앨런 파듀 감독의 기가 막힌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90분 간 총 다섯 골이 나오는 짜릿한 승부였다. 이청용은 그 경기서 단 2분을 뛰며 단 한 번의 터치로 결승골을 돕는 크나큰 공을 세웠다.
이청용은 현지에서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없을 만큼 짧은 시간 경기에 나섰지만, 전 경기 출전이라는 기록뿐 아니라 이날 경기의 승자와 패자를 가를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그 누구보다도 활짝 웃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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