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韓 고립감 심화로 '먹방 열풍'..남성을 주방으로"

입력 2016. 9. 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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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권 위성 뉴스채널 알자지라가 24일(현지시간) 한국의 '먹방'(음식을 소재로 한 방송)과 '쿡방'(요리를 소재로 한 방송) 열풍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했다.

알자지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방송에서 지상파에서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먹는 장면을 매일 밤 인터넷 생중계로 내보내 돈을 버는 이른바 '먹방 BJ'가 3천명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한국 음식의 특징은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것인데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고립화가 심해지면서 이 틈을 먹방이 채우고 있다"며 남이 먹는 장면을 보면서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달랜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인이 자신의 행복을 찾는 데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가장 쉽게 충족할 수 있는 음식에 집착하는 세태가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이런 기이한 현상은 사회적으로 불행과 1인 가구가 증가한 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먹방 열풍이 한국에서 전통적인 성 역할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측면도 함께 부각했다.

알자지라는 "지상파 요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요리사는 물론 유명인 대부분이 외모가 멋진 남성"이라며 "한국 여성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를 잘하는 남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런 평가가 남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먹방 유행으로 평생 한 번도 주방에 들어가 본 적 없는 한국의 중년 남성까지도 요리 강좌를 수강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는 사례도 보도됐다.

알자지라는 요리하는 한국 남성이 늘어나는 것은 퇴직한 뒤 하루 세끼를 집에서 먹어야 하는 남성의 처지와도 연결됐다고 언급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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