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패션쇼에 들어온 이슈, 패션도 민주화?

조지현 2016. 9. 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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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영 앵커 >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밀라노, 파리 등 곳곳에서 패션위크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유독 패션쇼에서 옷 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들이 화제가 됐는데요.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지현 기자, 뉴욕에서는 어떤 이슈가 화제를 모았나요?

○ 조지현 기자 >올해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것 중 하나가 '흑백 갈등' 이라고까지 불리는 인종 문제였는데요. 패션쇼에서도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마크 제이콥스’ 쇼(뉴욕)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쇼에서 였는데요. 대부분 백인 모델들인데 하나같이 흑인들이 주로하는 '드레드록'이라는 머리스타일을 했습니다. 쇼가 끝난 뒤 백인모델에게 흑인 머리스타일을 하게 하는 것은 흑인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려면 흑인문화를 마음대로 가져다 백인들에게 씌울 것이 아니라 실제 드레드록을 한 흑인 모델을 쓰는 게 맞다는 겁니다.

마크제이콥스는 SNS에 자신은 "색깔이나 인종은 보지 않는다"고 해명했는데요. 최근의 "흑백 갈등" 속에서 색깔을 보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결국 디자이너가 사과하며 일단락됐습니다.

래퍼이자 디자이너인 카니예 웨스트도 이번 쇼에 백인도 흑인도 아닌 '혼혈'모델만 쓰겠다고 공고를 했다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윤수영 앵커 > 모든 모델에게 히잡을 씌웠던 쇼도 기억에 남거든요?

‘애니사 하시부안’ 쇼(뉴욕)


○ 조지현 기자 > 인도네시아의 디자이너 애니사 하시부안의 뉴욕 패션위크 쇼입니다. 모든 모델에게
히잡을 쓰게 한 건 처음인데요.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최근 프랑스 등에서 무슬림 여성의 전통 복장을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주목 받았죠.

염산테러 피해자 레슈마 쿠레시


그런가하면 염산테러를 당한 모델도 무대에 섰습니다. 언니를 때리던 형부를 말리다 염산 공격을 당한
레슈마 쿠레시가 주인공인데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한 쪽 눈이 없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게 걸어 감동을 줬습니다. 레슈마 쿠레시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눈으로 다른사람을 봤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이 다른 여자들과 똑같다는 걸 알리기 위해 무대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 윤수영 앵커 > 사실 패션에는 당시 사회 분위기가 반영돼잖아요? 이번에는 어떤 사회적 메시지가 있었나요?

‘버버리’ 쇼(런던)


○ 조지현 기자 > 먼저 눈에 띄는 건 남성과 여성, 성의 벽을 허무는 패션입니다. 버버리의 쇼에서는 남성 모델들도 여성의 옷에 달릴 법한 프릴이 달린 셔츠에 마치 치마같이 통이 넓은 바지를 입었는데요. 오히려 여성 모델들은 화려한 색조화장 대신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빅토리아 베컴도 타이트한 여성 옷에 반대하면서 여성 모델들에게도 루스한 핏의 옷을 입혔는데요. 쇼 마지막에는 직접 중성적인 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올해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디자이너 크리스찬 시리아노는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다섯 명이나 세워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 윤수영 앵커 > 최근들어서 사회적인 이슈들이 패션에 반영되는 경향이 더 강해진 건가요?

생중계되는 밀라노 패션위크


○ 조지현 기자 > 최근 패션위크들에서는 패션쇼가 전 세계로 생중계됩니다. 패션쇼 장에서 패션쇼를 지켜보는 관중은 몇백명 수준이지만 이렇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패션쇼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2백만 명에 달하는데요. 더이상 소수의 문화가 아닌겁니다.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은 지난해 10주년 컬렉션에 쓸 옷을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고르기도 했는데요. 세상과 동떨어진 패션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는 '패션 민주주의' 시대인 겁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조지현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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