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이 된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 "와이드먼-락홀드, 모두 헛소리"

조형규 2016. 9. 2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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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격세지감이다. 한때 앤더슨 실바(41, 브라질)라는 절대무적의 챔피언이 장기집권하던 UFC 미들급은 어느새 거짓말처럼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가장 흥미진진한 체급이 됐다. 그리고 그 치열한 각축전의 중심에는 놀라움을 안기며 의외의 챔피언에 등극한 마이클 비스핑(37, 영국)이 있다.

만년 톱콘텐더 언저리 파이터로 평가받던 비스핑은 지난 6월 열린 UFC 199에서 10년 만에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루크 락홀드(31, 미국)라는 강력한 챔피언을 꺾는 업셋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들급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비스핑이 챔피언에 등극하자마자 미들급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비스핑은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인 댄 헨더슨을 비롯해 미들급 타이틀샷을 기다리는 모든 파이터들을 향해 독설을 내뱉고 있다. (사진=ⓒWME-IMG)

미들급 타이틀을 차지한 비스핑은 곧바로 개인적인 복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1차 방어전 상대로 댄 헨더슨(46, 미국)을 지목했다. 하지만 헨더슨은 미들급 랭킹 10위권 밖에 위치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심지어 현존하는 UFC 최고령 파이터다. 자연히 많은 파이터들과 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UFC는 설마 했던 이 경기를 기어이 성사시켰다. 재경기를 요구한 락홀드를 비롯해 차기 타이틀 도전자로 줄지어 기다리던 크리스 와이드먼(32, 미국),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36, 브라질), 요엘 로메로(39, 쿠바) 등은 모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이처럼 비스핑으로서는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 상황. 하지만 챔피언은 오히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미들급 톱콘텐더들을 모두 도발하며 공공의 적을 자처한 것이다.

비스핑은 지난 21일(한국 시간) 격투스포츠 전문 매체인 '챔피언스(https://champions.co)'를 통해 현재 미들급에서 대진이 확정된 파이터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먼저 비스핑의 시선이 향한 쪽은 와이드먼이었다. "내가 챔피언인 사실에 대해 와이드먼이 왜 황당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운을 뗀 그는 뒤이어 "입 다물고 X이나 먹으라고 해라. 난 그가 완벽하게 패배한 락홀드를 상대로 1라운드 KO를 따냈다. 그런데도 와이드먼은 계집애처럼 굴고 있다. 그가 징징거리는 소리에 이미 모든 사람들이 짜증을 내고 있다"며 공격을 시작했다.

쉴 새 없이 독설을 뱉어낸 그는 숨도 고르지 않고 다음 차례인 락홀드로 넘어갔다.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는 "자꾸 락홀드가 모델 일을 한다면서 돈 이야기를 거들먹거리는데 한마디로 헛소리다. 조만간 자카레와 싸우게 될 텐데 락홀드가 패배할 것이다. 이미 그는 예전 같지 않다. 락홀드는 턱이 약점이고, 내가 그걸 캐치하여 승리를 따냈다. 비토 벨포트도 그랬으니 자카레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자카레의 승리를 예상했다. 또한 뒤이어 "락홀드는 괜찮은 킥과 주짓수를 가졌지만, 좋은 펀치를 갖진 못했다"며 락홀드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뒤이어 비스핑은 "아마도 요엘 로메로와 와이드먼 경기의 승자와 다음 타이틀전을 치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올라오건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어차피 둘 다 별반 다를 바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침 비스핑이 언급한 네 명의 파이터들은 모두 경기가 확정됐다. 오는 11월 호주에서 자카레와 락홀드가 맞대결을 펼치며, 로메로와 와이드먼은 뉴욕에서 열리는 UFC 205에서 경기가 잡혔다. 11월이 지나면 향후 차기 미들급 타이틀 도전자 중 옥석이 가려진다.

또한 비스핑의 트래시토크는 이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곧 자신의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인 헨더슨에게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헨더슨이 절대 경험해본 적이 없는 패배를 선사할 것"이라고 선언한 비스핑은 뒤이어 "2라운드 동안 헨더슨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보면 그는 '내가 늙었구나'라는 걸 느끼겠지. 그리고 녹초가 된 그를 3라운드에서 때려눕히면 된다"며 헨더슨과의 경기가 일방적인 싸움이 될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타이틀샷을 기다리는 모든 파이터들에게 독설을 날리며 비스핑은 미들급 공공의 적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펼쳐지는 경기는 비스핑과 헨더슨의 미들급 타이틀전이다. 둘의 대결은 오는 10월 9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개최되는 UFC 204의 메인이벤트로 예정되어 있다.

[사진] ⓒWME-IMG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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