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즈·장미맛 술·적진 공략' 고정관념 깨는 주류업계

이주현 2016. 9. 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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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노후한 이미지 막걸리 변신 위한 노력 계속
보해양조, 국내 최초 장미향 가미 '언니네 부르스' 출시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주류업계가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바나나, 복숭아 등 과일에 이어 이번엔 술 맛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크림치즈'와 '장미'맛까지 나온다. 또 지역소주들은 안방이 아닌 타지역에서 신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등 혁신을 내세운 전략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추석을 전후해 크림치즈 맛 막걸리 '쌀 크림치즈 치즈업 치얼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알코올 도수 3도에 주류업계 최초로 치즈향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치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즐겨먹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자 발빠르게 치즈맛 막걸리를 내놓는 것. 국순당은 지난 4월 캔 막걸리 아이싱 자몽맛에 이어 청포도와 캔디소다 등 다양한 맛을 추가했고 6월에는 병 제품 아이싱 시즌 스페셜과 아이싱 자몽을 출시해 막걸리의 젊은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제2의 허니버터처럼 유행원료가 된 바나나 퓨레를 첨가한 '쌀 바나나'는 돌풍을 몰고왔고 이 제품은 출시 4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병을 돌파하며 국순당 매출 회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자신감은 얻은 국순당은 지난달 초 후속 제품인 쌀 복숭아를 내놓았고 이번에는 쌀 크림치즈를 선보이며 노후한 이미지 탈피에 주력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최근 주류업계에 소재의 다양성이 중요해졌다"며 "바나나, 복숭아에 이은 크림치즈는 '막걸리 소재의 혁신제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해양조 역시 주류업계 최초로 장미향이 첨가된 신제품 '언니네 부르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장미 추출액(오일)을 첨가해 원가 상승의 요인이 있지만 출고가는 소주와 비슷한 1016.9원이며 알코올 도수는 15.5도다.

희석식 소주와 '순하리 처음처럼'과 같은 리큐르가 아닌 일반증류주로서 보해양조는 이를 위해 최근 주류면허까지 취득했다.

특이한 점은 보해양조는 안방인 광주·전남지역 출시를 미루고 적진인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 공략에 먼저 나선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에는 각 1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제품 테스팅부터 출시까지를 책임질 예정이다.

자도주 성격이 강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아 공략이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새로운 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 주류업계의 '테스팅 베드'로 자리잡은 해당 지역 시장의 반응을 살피겠다는 의도다.

또한 영남권 시장의 테스트가 끝난 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시장의 문을 두드린 후 안방인 광주·전남 지역의 출시는 뒤로 미룰 예정이다. 주력제품인 '잎새주' 리뉴얼을 단행한지 얼마되지 않아 당분간 지역민들에게는 잎새주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장미향이 첨가된 '언니네 부르스'의 출시를 준비중인 것은 맞지만 현재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부라더#소다'를 출시하며 탄산주 열풍을 몰고 온데 이어 꽃향이 첨가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주류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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