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데뷔' 김보성 "액션과 격투기는 천지차이"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16. 9. 6. 15: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아암 환자 가발 제작 위해 25cm 머리카락 '싹둑'
오는 12월 종합격투기 로드FC 대회 데뷔를 선언한 배우 김보성이 6일 오후 서울 청담동 로드FC 압구정점에서 소아암 어린이 돕기 모발 기부를 위한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오는 12월 10일 로드FC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르는 배우 김보성(50)이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삭발했다.

김보성은 6일 서울 압구정 로드FC짐에서 열린 모발 기부를 위한 삭발식 및 기자회견에서 1년간 25cm 넘게 기른 머리를 잘랐다. 소아암 어린이용 가발 제작에 쓰이는 머리카락은 길이가 25cm 이상 되어야 하고, 염색을 해서도 안 된다.

"소아암 아이들과의 의리"를 외치며 등장한 김보성은 "첫째 모발을 기부하고, 둘째 항암치료 과정에서 머리가 빠지는 아이들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셋째 로드FC 데뷔전 승리 의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삭발했다"고 밝혔다.

삭발식 후 대기실에서 잠시 거울을 보고 돌아온 그는 "성인이 된 후 이렇게 짧은 머리는 처음이다.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보성은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로드FC 데뷔전 파이트머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정문홍 로드FC 대표는 "김보성 씨가 강박관념이 있다고 할 정도로 기부를 즐긴다. 기부는 쉬운 결정이었다"고 했다. 로드FC 역시 12월 10일 대회 입장수익 전액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한다.

올해 한국나이로 51세. 종합격투기 경기를 뛰는 것에 두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보성은 "안중근 의사의 '견리사의'(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함)를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면 찢어지고 부러지는 것쯤은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시합 출전을 결정하기까지 아내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김보성은 "아내에게 무릎을 두 번 꿇었다. '실명된 왼쪽 눈을 조심하면서 경기하겠다.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싶다'고 간청해 허락받았다. 지금은 많이 지원해준다"고 웃었다.

액션영화에 여러 편 출연했지만 액션과 격투기는 전혀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복싱, 태권도, 종합격투기 다 해봤지만, 그 중에서도 종합격투기가 가장 어려워요. 훈련하면서 파이터들에게 존경심을 갖게 됐어요. 케이지에 오르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요." 김보성은 "자신의 경기를 통해 40,50대 중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종합격투기 로드FC 대회 데뷔를 선언한 배우 김보성이 6일 오후 서울 청담동 로드FC 압구정점에서 소아암 어린이 돕기 모발 기부를 위한 삭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데뷔전은 웰터급(77kg)으로 치른다. 상대 선수와 대전 라운드는 미정이다. 김보성은 "펀치는 자신있지만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남은 3개월간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문홍 대표 역시 "나이를 감안하면 펀치는 세다. 하지만 마음이 여려서 스파링할 때 전력을 안 하기 때문에 진짜 실력은 모르겠다. 그래도 격투기에 대한 진정성 만큼은 인정한다"며 "12월 10일 대회에 윤형빈 씨가 복귀하기로 했는데 김보성 씨한테 양보했다. 윤형빈 씨는 내년 초 복귀한다"고 했다.

김보성은 평소 팔꿈치(엘보우) 공격에 자신있어 했다. 현재 로드FC에서는 팔꿈치 공격을 금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상대선수가 결정되면 12월 10일 대회에 한해 팔꿈치 공격을 포함하는 것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