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실리 사이..WBC 대표팀, 오승환 어쩌나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발탁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승환을 대표팀에 포함시킬 경우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실리’를 명분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징계 대상자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줬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BC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술위원장 때도 오승환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되니 더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도 “본인이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얘기하면 뽑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위원회와 상벌위원회의 전체회의를 통해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오승환의 대표팀 발탁을 바라는 것은 물론 팀의 전력을 위해서다. 오승환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68경기에 출장해 4승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야구팬들의 정서와 부정적 여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월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KBO는 오승환이 국내 리그에서 한 시즌 경기의 50%에 출장할 수 없도록 징계를 내렸다. 오승환이 WBC 대표팀에 합류해도 KBO 리그에 출전하는 건 아니므로 이 징계가 적용되지 않는다.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내 여론은 오승환이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다가 바로 미국으로 진출해 KBO의 징계를 피해 갔다는 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같은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KIA 임창용이 72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국내 여론이 좋지 않다면 오승환 자신도 대표팀 합류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선수 차출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방침도 오승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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